여름과 함께 사라지는 민어의 맛

식도락|2014. 8. 22. 16:47

 

 

 

여름이 가고 있나 보다. 헉헉 거리도록 더운게 아니라 그냥 아직도 덥네 하는 정도인 것을 보니 말이다. 문지방으로 밀려드는 햇살만큼이나 햇살의 그림자는 여름의 시간을 부여잡아 가을로 밀아넣고 있음을 느낀다. 여름이 가면 민어의 맛도 같이 여름의 한 자락 끝에 숨어버린다.

 

 

민어의 맛은 조기의 맛에 뒤지지 않는다.

 

 

 

 

민어는 여름철에 많이 잡히고 많이 먹는 고기이다. 민어는 참 귀한 생선이다.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러하다. 1970년대 이후 전남 남부의 바다에서만 머무르고 그 위로 올라오는 양이 확 줄어들었다. 민어는 조기와 같은 민어과 생선이다. 그래서 맛도 뛰어나다.

 

 

 

 

민어는 서해의 여름 바다에서 산란을 하고 찬바람이 불면 다시 제주 근처의 바다로 내려간다. 생선회는 살을 반으로 발라낸 후 섭씨 5도 정도의 온도에서 하루 정도 숙성을 해야 살이 탄력 있고 차지게 된다. 회를 지혜롭게 잘 먹는 사람은 하루를 두고 먹는다.

 

 

 

 

이렇게 하루를 두고 먹는 회가 사실은 진짜이다. 숙성하는 과정에서 생선살에 이노신산이 만들어져 감칠맛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회를 먹는 방법이 조금은 잘못된 것 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생선이 죽고난 후그 싱싱함이 좋다는데? 사실 나도 바로 잡아서 먹는 것이 좋긴하다. 그러나, 민어는 랩으로 돌돌 가아서 냉장고에서 하루를 묵힌 후 먹어보길 권한다. 민여는 부위에 따라 3가지 맛이 난다고 한다. 민어는 부레가 커서 울음소리 또한 크다. 민어의 울음소리는 퍼억 퍼억~ 한다. 어류탐지기가 발달되기 전에는 어부들이 민어의 울음소리 듣고 민어를 잡으러 갔다 한다.

 

 

 

 

민어는 암치를 말려서 많이 먹는다. 암치보다는 숫치가 살이 더 많긴하나 암치는 데신 살이 조금 더 연해서 말리면 맛이 좋다. 여름에는 많이 먹어 영양분을 채우는 음식보다 적은 양으로도 기력을 회복시키는 고단백, 고영양식이 각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고단백, 고영양식으로 민어가 딱~제 격이다. 민어는 소화와 흡수가 빨라 되는 편 이라서 성장기 어린이나 몸이 쇠약한 사람들이 기력회복 하는데 효과적이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과 칼슘, 인, 철분, 나이아신 등 필수 영양소가 고루 고루 들어있다.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는 핵산 성분도 풍부해 두뇌 활동에도 좋다. 민어는 이뇨작용도 도와준다.

 

 

 

 

민어는 껍질에 콜라겐이 풍부하여 묵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민어비늘을 긁어내어 몇시간 푹 고으면 민어묵이 완성이 된다.

 

름에 지친 심신을 민어의 맛과 영양으로 보충한다. 

 

 

 

 

민어는 부레가 훌륭한 음식이 된다. 민어의 부레에는 젤라틴이 주성분이고 콘드로이틴도 많아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 탄력에 도움을 준다. 민어알은 숭어알 다음으로 좋은 어란으로 쳐 준다. 민어의 부레는 허약한 체질이나 피로회복에 좋고 마른 몸을 보호하고 피를 토하거나 코피, 설사를 다스려준다. 민어껍질을 많이 먹기도 한다. 민어껍질을 그대로 벗겨 끓는 물에 3초간만 데쳐 얼음물에 식히면 탱탱한 식감의 민어껍질회가 된다. 참기름소금장에 폭~찍어 멋으면 민어껍질회 마니아층도 생길만큼 씹는 맛이 별미다. 민어는 마니아층이 확실히 존재한다. 여름이 가기전 민어찜으로 여름과 작별을 고해도 좋다. 민어찜을 두고 '민어찜은 일품,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영양을 보충하는데 아주 좋다. 여름에 생긴 지침은 민어의 영양과 함께 보내어 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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