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치는 담백하고 방어는 덜퍽지고, 겨울의 해산물 맛

식도락|2014. 12. 7. 10:45

 

 

 

여름철 여행은 더위를 피하기 위한 여행이지만 겨울철 여행은 맛을 보기위한 여행이 어울린다. 겨울철로 접어든 시기 헤산물을 즐기고 싶다면 도치와 방어를 먹어보길 권한다. 도치는 담백하고 방어는 기름기가 흐르면서 푸짐하고 탐스러워 덜퍽지다. 도치는 흔하고 방어는 귀하다. 한 번은 도치 맛에 취하고 한 번은 방어 맛에 미각을 살려보면 좋겠다.

 

 

바다 올챙이로도 불리는 못 생긴 생선 도치는 심퉁어이다.

 

 

 

 

심술궂고 퉁명스럽게 생겼다하여 도치를 심퉁어라 부르는 것이다. 진짜 못 생겼다. 둥글 빵빵하게 생긴 몸통에 어디 쓰는지 모르게 있는 갈색 점박이들...도치는 겉으로 봐서는 정들지 않는 생선이다. 3대 못생긴 물고기 중에 아구도 물메기도 못생겼지만 도치는 거의 으뜸으로 못생겼다. 그런데 못생긴게 맛은 좋다고 했던가. 도치를 먹어보면 맛은 참 담백하고 맛있다.

 

 

 

 

도치는 입 아래 배 쪽에 강력한 발판이 있다. 한국, 일본, 러시아 연안에서 잡히는 도치는 몸길이는 약 13센치까지 자란다. 도치는 사시사철 잡히는 물고기이다. 그러나, 겨울이 오면 연안에서 먼 바다로 나가는 수산물 갑오징어와는 달리 도치는 연안 바다로 들어오면서 빨판으로 바위에 붙어 지낸다. 12월에서 2월초까지 알을 품고 있어 도치는 겨울의 해산물이라 할 수 있다.

 

 

 

 

도치를 맛볼려면 동해안 쪽으로 떠나야 한다. 강원도 고성지방까지 올라갈수록 도치 간판을 심심찮게 볼 수 있디. 사진에서 오른쪽 입이 큰 놈이 숫놈, 왼쪽이 암놈이다. 암컷은 12월이 되면 알을 배고 있어 가격을 숫컷의 5배 쳐 준다.

 

 

 

 

 

 

도치알은 연한 분홍색이지만 열을 가하면 노란 색으로 변한다. 소금물에 살짝 담근 후 그대로 쪄내는 도치알찜은 이 지방 사람들의 별미에 속한다. 입에서 오도독 오도옥 씹히는 맛이 고소한 느낌을 입안에 남게한다. 도치알찜은 이 지방 제사상에도 올라간단다.

 

 

 

 

 

 

도치는 아주 담백한 생선이다. 몸이 흐늘거려 회로는 못 먹지만 알과 김치와 야채를 넣고 다른 양념없이 부글 부글 끓이면 밥 한 그릇 비워내는 것은 문제가 없다. 김치는 묵은지가 더 좋겠다.

 

 

 

 

 

 

도치는 뜨거운 물에 오징어 데칠 때 보다는 조금 더 오래 소금물에 데쳐서 올려내면 그냥 먹기에도 맛있는 도치숙회가 된다. 생선의 알을 <곤이>라 부르지만 특히 가다랑어, 고등어, 오징어, 대구, 연어, 도치의 알에는 다른 생선보다 오메가3가 30% 이상 들어 있어 몸에 좋다.

 

 

 

 

 

도치숙회는 양념장으로 무쳐내면 도치숙회무침이 될텐데 새콤한 초고추장 양념장으로 무쳐내면 특히 입맛을 당기는 음식이 될 것 이다.

 

 

 

 

 

물론, 해풍에 도치를 한 3일 이상 말려 굽거나 쪄내는 도치구이, 도치찜도 맛있는 먹거리이다. 도치는 뼈가 자라기 전인 2월초까지가 최고로 맛있는 시기이다. 동해안 겨울바다도 구경하고 얼큰하게 끓여낸 도치 찌개를 먹어보도록 하자. "참 담백하고 시원하네" 라는 말이 나올 것 이다.

 

 

방어의 맛은 입안에 가득차는 느낌으로 먹는다.

 

 

 

 

방어는 몸통이 크고 무거운 생선에 속한다. 사람의 키 높이 만한 방어도 많다. 크기만큼 당연히 방어에는 먹을 부분이 많다.

 

 

 

 

 

겨울이 되면 바다 낚시꾼들은 제주도 마라도 인근으로 몰려든다. 방어를 잡기 위해서이다. 방어는 낚시로 잡는 생선이다. 방어는 자리돔을 먹이로 좋아한다. 살아있는 자리돔을 미끼로 배 쪽에 낚시를 걸어서 방어를 잡기 때문에 자리돔방어 또는 자릿방어라고 부른다. 이래서 방어는 귀한 생선으로 대접받는다. 겨울철 제주도로 여행가시는 분들은 옥돔도 좋지만 방어도 맛 보시길 바란다. 방어전문점에 가시면 방어의 여러가지 부위를 맛 보실수 있다. 방어는 쇠고기처럼 여러가지 부위의 명칭이 있다. 방어의 부위에 따라 여섯가지 맛이 난다고 한다. 볼살, 날개살, 배꼽살, 뱃살, 등살, 사잇살(뱃살과 등살 사이)까지 총 여섯가지의 맛을 볼 수 있다.

 

 

 

 

요건~ 방어 배꼽살이다. 방어전문점에 가면 가장 맛이 있는 부분으로 친다. 배꼽살은 방어의 부위 중에 기름기가 많은 부분이라 입에 살살 녹아내린다.

 

 

 

 

요건~방어 낭개살이다. 방어의 부위 중에는 조금 담백한 부위에 속한다.

 

 

 

 

요건~방어 사이살이다. 뱃살과 등살 사이에 있고 맛이 일반 육류 는 질감정도로 보면 되겠다.

 

 

 

 

이건 흔히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방어회이다. 방어의 몸통살을 뜬 것 이다. 보기에도 지방이 풍부하고 입에 꼭 찰 것 같아 보이는 만큼 기름기가 풍부하고 부드럽다.

 

 

 

 

겨울철에 맛이 좋은 방어는 소금구이나 찌개로도 끓여낸다. 그 맛이 참치찌개 정도의 맛으로 보면 되겠다. 방어를 코스별 요리로 혹시 먹게 되면 머리와 내장은 꼭 챙겨달라고 하자. 매운탕 끊이는데 재료로 훌륭하다. 이제 방어에 대한 얘기는 히라스와 방어에 대한 얘기로 끝낼까 한다. 히라스와 방어를 구별 못하는사람들이 많아서이다. 울릉도에 가면 방어와 히라스를 구별한다. 히라스는 몸통에 노란 줄이 가 있다. 방어는 얼굴 부분이 둥글고 히라스는 뾰족하고 노란색이 짙다. 그리고 낚시꾼들의 말에 의하면 같은 크기의 방어라도 히라스가 엄청 힘이 세다고 한다. 물론 맛도 히라스가 더 맛있다고 전한다. 겨울철 해산물의 맛을 볼려면 도치와 방어를 맛보면 좋겠다. 담백함을 좋아하면 도치, 뭔가 기름기 흐르는 음식을 좋아하면 방어를 권하다. 도치는 동해안으로 여행을 가서 방어는 남해안으로 여행을 가서 즐기는 겨울의 해산물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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