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하나에 매달린 관용의 미덕

샐각의창|2009. 5. 24. 19:54

작년 이맘 때 부처님 오신날 블로그 작업을 하다가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파란포털 첫 페이지 왼쪽 상단에 석가탄신일이라고 연등 하나 덩그러이 갖다 놓은 것을 보게 되었지요. 다른 포털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는 네이버,다음,야후,드림위즈 모두 다 글귀 하나 발견하지 못합니다. 다시, 파란으로 돌아와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초라하지만 왼족 상단에 가져다 놓았던 연등 하나가 조그마한 감동을 주더군요. 지식이 짧은 저의 머리속에는 언뜻 황희정승의 일화가 떠 올랐습니다. 싸움이 벌어진 두 사람 사이에 한 사람이 먼저 찾아와 상담을 했을 때 "자네 말이 맞네" 하였다가 다른 사람이 와서 반박을 했을 때 "자네 말도 맞군" 했다는 일화 말입니다. 어찌보면 소신없고 철학이 없다고도 보여지지만 이 일화는 인간이 가진 여러가지 덕목 가운데 '이해와 관용의 덕'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하겠습니다.역사이래 종교의 문제는 인간이 가진 문제중 남녀간의 문제만큼이나 큰 문제중 하나였습니다. 하물며 종교로 인한 전쟁마저도 불사하였으니 말입니다. 마지 못하든 간에 서로간 종교적 신념을 인정해 주는 오늘날에도 원천적인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유정란 무정란' 설교로 논란이 많았던 모 목사님처럼 인간적으로는 더 없이 훌륭한 모습이면서도 종교적인 입장에 들어서면 타 종교를 질타하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마치 2등하는 학생이 1등하는 학생을 실력으로 따라잡지 않고 비방하는 걸로 채울려고 하는 것과 같지요. 굳이 종교의 근원까지 들추어 내어 반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무릇 자신있는 자는 결코 남에 대해 헐뜯고 비방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항상 관용과 너그러움의 덕을 보여주지요. 고 김수환추기경도 역시 그러했습니다. 인생을 깨우치고 신을 깨우친다면 배려의 덕을 베풀게 된다고 보여집니다. 어느 종교가 진리에 가깝냐는 논쟁은 덮어두고 말입니다. 남을 배려한다는 것은 남의 종교도 인정해 준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파란의 '연등달기'는 신선한 기분마저 가져다 줍니다. 파란의 사장이나 운영진이 불교와 관계있는지는 알 수 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마케팅 측면에서도 파란은 효과적인 행보를 하고 있는 것 입니다. 종교마다의 성스런 날에 배너를 달아준다면 더욱 더 좋겠습니다.종교적인 논조로 글이 흘렀습니다만, 여하간 공인된 무언가에 대하여 조그마한 성의를 보인다는 것은 생각을 확장시키면 자사의 고객에 대하여 그렇게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올해는 무척이나 바빠서 확인을 해보지 못하였습니다. 했던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티스토리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블로거 입니다만 혹여 글 쓰는 사람이 파란과 무슨 관계가 있지 않겠냐는 의심을 일축시키면서 말해 봅니다. "그래, 파란(블로그) 바로 그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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