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지나면서 먹는 맛~연근,감,석류,홍게의 밥상

식도락|2014. 10. 29. 17:39

 

 

 

10월 다 지나가고 11월이 다가오니 올해도 이렇게 가을이 가는구나 싶어 못내 마음이 스산하다. 2주 전 쯤 연근으로 연근전을 부쳐먹은 적이 있어 가을의 맛에는 뭐가 있나 곰곰히 생각해본다. 잘 익은 사과도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지만 가을은 감과 석류, 홍게의 계절인 듯 싶다. 10월에 먹는 밥상의 맛에 깨워주고 싶은 먹거리들이 있다. 밥에는 연근, 특식으론 홍게, 산식으론 감, 음료로는 석류추출액을 들고 싶다.

 

 

아삭거림이 생각나면 연근으로 밥상을 차려보자.

 

 

 

 

가는 세월 아쉽고 마음은 허허로워 질 때 입에 뭔가 아삭거림이 필요하다면 연근으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어보면 좋다. 연근은 씹어먹는 맛이 있어 은행열매, 대추, 팥과 같이 밥에 넣어 연근밥을 지어 먹으면 사라진 입맛이 살아난다. 입이 거칠거칠하다면 연근밥을 해서 먹너보시라. 영양가 높고 맛있는 밥이 된다. 혈압있는 사람은 이렇게 연근을 자주 드시면 혈압이 안정된다.

 

 

 

 

연근은 진흙 바닥에 뿌리를 깊게 박고 성장한다. 온기있는 곳을 좋아하는 연근인지라 온도가 풀린다 싶은 15도 내외가 되면 성장을 시작한다. 25도에서 30도 사이가 연근이 성장하는데 가장 좋은 온도이다. 그러나, 연근도 더위를 탄다. 30도를 넘어가면 성장이 둔화되고 35도를 넘으면 "더워라~" 하며 성장을 멈춘다. 따뜻한 것을 좋아하는 거지 더운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연근은 60센치이상 깊숙이 박혀 있기 때문에 연을 캘 때는 연못의 물을 빼고 수확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그런다음 고무장화 신고 캐어내게 된다. 캐어낸 연근은 잘 부러지니 조심스럽게 담아서 흙을 깨쯧히 제거하고 식용으로 쓴다.

 

 

 

 

 

백김치 만들 때 연근을 넣으면 국물 맛이 더 난다. 연근을 자르면 실처럼 끈끈한 물질인 '뮤신'이 다소 살짝 섞이면서 김치국물 맛이 더 시원하고 진하다. 연근을 전의 재료로 활용해도  먹거리로는 좋다. 입에서 아삭 아삭 씹하는 연근의 꾹뚝~ 끊어짐이 덜 익힌 감자처럼 씹히는 맛을 준다.

 

 

 

 

은행열매, 대추, 팥, 연근 등을 연잎에 싸서 찌면 백련밥상이 된다. 은은한 향과 함께 영양이 뛰어나 먹기 좋을 뿐 만 아니라 잘 상하지도 않아 먼 길을 갈 때 도시락 대용으로 가지고 다니면 든든해서 좋다. 연근은 9월이 지나면서 수확을 하지만 10월에도 맛이 좋다.

 

 

10월에는 홍게가 살이 오르는 시기이니 특식으로 즐기자.

 

 

 

 

10월이 넘어가면 동해안 속초와, 강릉 주문진에서는 바빠진다. 홍게 잡는 배가 밤바다 출선을 하기 때문이다. 찬바람이 풀어오는 10월말이 돠면서 홍게가 살이 차는 시기여서이다. 대게는 보통 사람들이 영덕으로 가서 많이 먹지만 홍게는 이 시기 속초와 주문진에서 출하되는 것이 싱싱하고 속도 꽉 차 있다. 초겨울에는 홍게를 겨울철에는 대게를 먹는 것이 뭔가 자연스러운 것 같다. 11월 지나 4월까지는 홍게와 대게를 맛있게 먹는 제철이다.

 

 

 

 

홍게는 대게보다 맛은 다소 떨어지지만 대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400그램짜리 기준으로 평균가격이 홍게는 8천원 안팍, 러시아대게는 1만5천원 안팎, 대게는 2만원 안팎이다. 홍게가 대게보다 3배 정도 가격이 싸니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맛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대게와 같이 먹지 않는다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드라이브를 즐리려면 동해로 달려가든지 아니면 10마리짜리 한상자를 시켜서 집에서 쪄 먹어도 특식 밥상을 즐길 수 있다. 홍게의 다리는 대게보다는 다소 연하다. 홍게의 다리살은 완전히 빼 먹는 방법은 다리가 접히는 부분 약간 위를 똑 잘라 당기면 살이 쏙~빠진다. 이제 입으로 가져가기만 하면 된다.

 

 

간식거리는 감, 음료수는 석류로 가을을 난다.

 

 

 

 

 

감은 가을에 먹는 대표적 먹거리이다. 가을의 먹거리 중 감에는 무기질이 풍부하고 비타민류와 구연산이 풍부한 음식이다. 감은 완저히 익어야 떫은 맛이 사라지지만 완전히 익기 전 감을 항아리에 삭혀서 먹기도 한다. 나이가 조금 있으신 시골에서 자란 분들은 어릴 적 감을 삭혀서 먹은 기억이 있을 것 이다.

 

 

 

 

10월이 지난 이 시기 영동지역에는 감을 삭히는 작업이 한참이다. 이 지역에서는 감을 삭히는 작업을 '감에 침을 놓는다'라고 말한다. 줄여서 침감이라 부른다. 침감은 감을 소금물에 하루 저녁 담가놓는 것인데 이렇게하면 감의 떫은 맛이 신기하게 사라지고 달달하게 익는다. 

 

 

 

 

 

침감을 할 때는 딴 감의 꼭지 부분의 가지를 똑~떼어낸다. 그러면 잘라낸 가지 부분으로 소금물이 침투해서 감이 잘 삭게 되는 것 이다. 침감을 삭힐 때에는 소금물에 감을 넣은 후 위에 짚으로 눌러놓는다. 감이 물 위로 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특히, 영동지역에서는 침감용 감이 있다. 동철이라고 하는데 감의 윗 부분에 뽀족하게 솟은 부분이 없다. 동철이라 부르는 이유는 겨울을 나기 쉽게 잘 적응된 감이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가을철 간식거리는 잘 삭힌 침감으로 해보시면 자연식 간식거리를 맛 볼 수 있다. 감은 감기예방과 피로회복에 좋다. 피부에 좋은 타닌성분이 많아 여성들의 간식거리로 적합하다.

 

 

 

 

가을철 간식거리로 감이 좋다면 마실 건강음료로는 석류즙이 좋다. 석류를 그냥 먹어도 좋겠지만 오래 석류의 좋은 성분들을 먹을려면 석류즙으로 만들어 먹는게 좋다. 석류는 여성들이 사랑하는 먹거리이다. 안을 잘라보면 보석처럼 아름다운 열매씨가 들어있어 그런 석도 있지만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해 갱년기 증상을 완화해주기 때문이다. 미네랄과 비타민이 많아 여성의 피부보호에도 아주 좋은 효능이 있다.,

 

 

 

 

 

석류 중에 돌연변이 된 흑석류가 있다. 주산지인 중동지역에서도 흑석류는 아주 귀하다. 흑석류는 홍석류보다 식물성에스트로겐이 50% 이상 많이 들어있어 귀한 석류이다. 석류는 풍부한 일조량과 해양성기후에서 잘 자란다. 한국에서도 아열대로 변하는 기후 때문에 전남 고흥지역이 비슷한 기후로 석류가 잘 자란단다.

 

 

 

 

흑석류는 잘라보면 홍석류보다 석류열매도 흑색에 가깝다. 최근에는 석류가 남성에게도 좋다고 하니 10월이 지나면 은료는 석류즞을 짜서 먹어보도록 하자. 가을이 깊어지면 아삭거리는 연근과 홍게, 석류, 감을 먹는 맛이 생활의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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