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2강.철학의 분류 및 종교와 철학의 차이

샐각의창|2009. 4. 12. 23:53

오늘날 철학의 4대분과는 존재론,인식론,가치론에다 논리학을 덧 분여 4대분과로 보며 주제에 따라서는 형이상학,윤리학,정치철학,과학철학,논리학 등으로 보기도 한다. 각각을 세밀하게 분석해보자. 형이상학(形而上學, Metaphysics)이란 무엇일까 ? 고대 그리스의 안드로니쿠스(BC 284?~BC 204?)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그리스와 라틴어 교사였는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물을 편집 정리한 인물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존재,윤리,도덕의 본질등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대상에 대한 연구를 눈에 보이는 일반 자연현상을 연구하는 자연학(Physics)과 구분하여 제1철학이라고 불렀는데 안드로니쿠스가 자연학에 대한 책을 엮으면서 제1철학을 자연학 뒤에 묶어버렸다. 그리스어로 Meta는 뒤라는 뜻이므로 자연학 뒤에 오는 학문이라는 뜻이 되어 버렸다. 이후 동양에서 한자로 번역되면서 형태이전의 본질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뜻으로 제1철학을 형이상학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형이상학(Metaphysics)은 존재론(Ontology)과 인식론(Epistemology) 두 분야로 크게 갈라진다.

 

 

존재론은 존재의 본질에 대한 연구이며 인식론은 지식에 관한 이론이다. 형이상학은 정신,영혼,신,시간,공간,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물음에도 대답을 해준다. 존재와 인식에 대해 파고들어가다 보면 그와 관련된 수많은 의문에 부닥치게 되며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위해 끝없이 주저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Hesitation) , 형이상학은 물리적인 것들을 넘어 모든 사물과 사태를 있게 하는 근본적인 원리와 총체적 근원, 본질을 탐구하는 학문인 셈이다.

 

 

그러면 윤리학(形而上學, Ethics)이란 무엇일까 ? 인간이 본인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간에 이 세상에 태어나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간다. 어떤 사회든 일정한 생활방식과 질서가 있고 개인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이를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을 제약하고 통제하는 사회규범으로는 법이나 도덕등이 있으며 개인은 이를 일회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니라 습성적으로 따라야 한다. 이 습성(Manner)을 의미하는 그리스어가 Ethics이고 윤리 또는 윤리학으로 번역한다. 윤리문제는 스크라테스 시대부터 가장 중요한 인간 사회문제의 하나로 더 올랐지만 17세기 이후에 와서는 도덕.법률.정치적의무 등 모든 종류의 인간이 져야할 의무에 관한 학문이 윤리학에 속한다. 윤리학은 도덕철학(Moral Philosophy)이라고 불리는데 윤리 자체를 객관적인 연구대상으로 삼으며 이기심.이타심 같은 행위의 동기들도 중요하게 다룬다. 윤리학은 도덕적 원리에 관해 탐구하며 행복.불행.용기.정의와 불의등 인간에게 가치있고 바람직 한 것은 무엇이며 그 반대는 무었인지 시대와 상황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추구한다.윤리학은 구성원의 하나인 개인이 사회와 어떻게 조화 대립해야 하면 인간답게 살아가는 길이 무엇인지를 찾는 학문이다.이렇게 해석해 가니 쉬워진다.

 

 

그럼 정치철학(Political Philosophy)이란 ? 정치철학은 정부.시민.국가에 대한 물음을 다룬다. 그렇다고 정부의 구성이나 통치방식등을 다루는 지엽적인 학문이 아니라 보다 일반적이고 보다 근본적인 물음들에 대한 해답을 추구한다. 예를 들자면 시민은 왜 국가에 복종해야 하는가? 국가는 시민들에게 무엇을 해 주어야만 하는가? 국가란 필요한 것인가? 시민이 누릴 수 있는 자유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평등은 바람직 한 것이며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플라톤이래 위대한 철학자라면 정치철학에 대한 탐구저서를 쓴 바 있다. 플라톤의 국가론.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민(臣民)의 권리와 의무. 마키아밸리의 군주론. 존로크의 시민정부론등이 모두 정치철학을 다룬 저서이다. 철학자들의 최고 관심사의 하나가 이상적인 세계건설을 위한 정치철학이었던 것이다.한 번 더 살펴보자.

 

 

과학철학(Philosophy of Science)이란 ? 19세기까지 과학이란 이론적지식 분야를 의미했고 그 후로는 오로지 물질적 세계를 다루는 것으로 여겨졌다. 과학은 Scire(어떤 사물을 안다)에서 비롯된 말로서 철학,종교.예술과 대립되는 개념이다. 과학은 누구도 반작할 수 없는 확고한 경험적 사실을 근거로 해서 이를 보편성과 객관성이 인정된느 지식체계로 만드는 것이 필수조건이므로 철학과 신학은 과학이라고 할 수 없다. 과학은 객관적이며 보편적인 지식의 총체이지만 철학적인 물음이 있다. 예를 든다면 원자폭탄이 더 많은 인명살상을 막은 것인가 아니면 잔인하게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것인가하는 물음이다. 이러한 철학적 물음을 던지는 것은 최근의 일로서 과학과 윤리를 병행하는 것이 과학철학 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논리학(Logic)이란 ? 생각 이성 말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로고스(Logos)에서 유래된 것으로 신성한 서슬을 의미하는 신화(Myth)와 대립되는 말이다. 인간의 지식활동 원리를 분석하고 언어로 체계화하는 학문이다. 논리학의 시조인 아리스토텔레스는 논리학을 증명의 학문이라고 적었고 삼단논법을 사용하여 결론을 이끌어 내는 기슬을 개발했다. 인간의 지식은 두 종류로 나뉘는데 하나는 귀납적 지식(사실적 지식)이고 또 하나는 연역적 지식(관계적 지식)이다. 이러한 귀납법과 연역법을 사용하여 자신의 견해와 주장을 합리적이고 설득력인데 전개하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 논리학이다.

 

 

 

 

삶에 대한 진리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철학이나 종교나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철학적 리와 종교적 진리는 현격한 차이점이 있다.철학적 진리는 이성적 숙고와 분별에 기초한 비판과 반성에 의해 얻어지는 진리인 것에 비하여 종교적 진리는 오히려 이성이 좌초하고 합리성이 두절된 지점에서 지정의를 총망라한 저 이성 너머로의 총체적 비약, 이른바 믿음 또는 깨달음을 통해서 얻어지는 진리이다. 요컨대 종교는 삶의 가치를 믿음을 통해 완성하고자 하나 철학은 그것을 냉철한 지성으로 탐구하고 인식하며 비판하고자 한다.철학의 비판적 성격이란 단순히 사물과 사태를 부정적인 시각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가리기 위해 냉철하게 지적으로 따져 묻고자 하는 다시말해 이성과 보편타당한 방식에 기초하여 사물과 사태의 근원을 탐문하고자 하는 철학의 반성적 특성을 의미한다. 철학은 학문의 차원에서건 삶의 지혜의 차원에서건 확실성을 향한 교조적 믿음 또는 신앙을 통한 비약보다는 불확실성에 대한 줄기찬 대결이자 끝없이 되묻고 되묻는 반성적 비판 그리고 형성의 작업을 중시한다. 이런 의미에서 철학은 종교에 비해 미완결적이나 지적 작업의 근간으로서 보편성과 객관성을 지향한다.

 

 

철학사를 돌이켜 보면 인간의 삶의 문제에 대한 불후불멸의 답을 제시한 이론체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것이 지적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그 시대의 문제를 그 시대의 조건에서 그 시대의 지성들이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고통스럽게 육박하여 이루어낸 살아있는 그림들의 역사이다. 철학사를 지성의 회랑이라고 하는 것은 그러한 의미에서 이다.


[참조] 철학-더 나은 삶을 위한 사유의 기술(데이비드등) /동양철학에세이 (김교빈,이현구)
[생각] 철학은 항상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슐리크)
          Sein auf dem wege 철학은 길 위에 있다 (야스퍼스)
          영원히 만족할 만항 철학은 없다 하더라도 철학적 욕구는 계속된다 (쉴러)
          음미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스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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