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부는 계절 바다의 선물~양미리,짱뚱어,굴
추워져도 바다는 먹거리로 풍성해 진다. |
11월이 넘어 겨울로 가는 계절에도 바다에는 밤에서 새벽을 도와 조업을 하는 동해든 서해든 남해든 고기잡이 배의 밤새 작업을 거쳐 어스름 새벽 입항을 따라 추운 계절의 제 철 생선과 어산물로 풍성해진다.
11월이 지난 동해에는 양미리 잡이로 북적댄다. |
11월이 지난 동해에는 대게잡이로도 바빠지지만 강원도 속초쪽으로 올라갈수록 양미리잡이에도 흥청대는 시기이다. 양미리는 겨울로 가는 계절에 잡히는 고기이다. 그래서 그런지 속초 양미리축제가 11월 중순에서 12월 중순 사이에 매년 열리고 있기도 하다. 양미리는 모래 속에 숨어있다가 새벽에 먹이를 먹으로 물 위로 올라오기 때문에 밤을 달려 바다에 나가서 그물을 친다.
지금 동해에서 양미리로 잡히는 생선은 사실은 까나리이다. 까나리는 20센치미터 정도까지 크지만 진짜 양미리는 10센치 정도의 크기로 작다. 까나리와 양미리는 서로 다른 종이다. 예전의 양미리는 이제는 거의 자취를 감추어서 대신 비슷한 까나리를 양미리로 부르며 잡고 있는 거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설명을 빌면 까나리와 양미리를 구별하기 위한 형태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까나리는 몸 빛깔이 등쪽은 녹갈색 또는 청색이고, 배쪽은 은백색이며, 등지느러미 기저는 매우 길어 가슴지느러미 중앙부근의 위쪽에서 시작하여 꼬리자루까지 이어져 있다. 양미리는 몸 빛깔이 등쪽은 황갈색, 배쪽은 은백색이며,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가 몸 뒤쪽에 위치하고 서로 대칭이다. 맛은 둘다 담백한 맛이다.
양미리는 기름이 많지않은 담백한 생선이다. 뼈도 그다지 많지 않아 먹기에 좋은 생선이다. 양미리를 가장 많이 먹는 방법은 양미리에 통소금을 뿌려 석쇠에 구워 먹는 것 이다. 구우면 구울수록 등쪽이 휘어 올라가는 경향이 있으므로 적당히 휘면 다 익은 것 이다.
다 익은 양미리는 머리를 떼고 등에서 배쪽을 양 손톱으로 살짝 눌러 벌린 다음에 지느러미에 붙은 뼈를 통째로 쉽게 빼어낸 다음에 꼬리쪽으로 잡아 한 입에 쏘옥~ 넣어주면 풍성한 느낌이다.
양미리는 깔끔한 맛의 생선이므로 양미리김치찌개나 양미리조림으로 해 먹어도 밥 한 그릇은 뚝딱이다. 양미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알이 꼭찬 양미리를 고추장 양념하여 조려먹는 그 맛은 뭐랄까 진하지 않은 차 한잔을 하는 것처럼 입에 맞다. 답백하면서도 양미리도 다른 등푸른 생선처럼 영양학적 가치가 높다. DHA와 철분, 칼슘이 풍부하고 비타민B2도 풍부하다. 뼈의 성장촉진을 돕고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현지에서는 생물 20말리에 5천원 안팎으로 가격도 비싸지 않으니 찬바람이 부는 계절 영양은 양미리가 괜찮다. 양미리는 비타민C가 풍부한 귤과 함께 먹으면 맛도 좋고 영양섭취에도 좋다.
서해안 갯벌에는 11월 짱뚱어가 망둥어 따라 같이 펄쩍 뛴다. |
짱뚱어가 망둥어 따라 뛰긴 하지만 맛은 짱둥어가 더 맛있다. 짱뚱어는 모양은 못 생겨도 단백질 함량이 풍부하고 미네랄도아주 많다.
짱뚱어와 망둥어를 같이 비교하면 짱뚱어가 눈알이 조금 더 튀어나와 있다. 짱뚱어의 등지느러미가 망둥어 보다 더 화려한 것도 특징이다. 이빨도 짱뿡어가 날카롭다. 짱뚱어는 육식성이다. 물고기의 치아, 세우나 작은 게 등을 잡아먹고 자란다. 갯벌에 구멍을 파고 서식하는 짱뚱어는 초여름부터 초겨울까지가 제 철이다.
굳이 찬바람 나는 시기의 먹거리로 짱뚱어를 꼽은 이유는 첫서리가 내리는 11월부터 꽃순이 올라오는 4월까지 동면기간이기 때문에 동면에 들어가기 전에 영양분을 많이 저장하기 때문이다. 짱뚱어를 잡는 방법은 아주 독특하다. 소리에 민감하므로 장화를 신고 소리 안나게 갯벌에 들어가서 미끼없는 낚시바늘만 있는 낚시대를 갯벌에 던져 그냥 재빨리 잡아 당긴다. 그러면 짱뚱어가 몸에 걸려 달려온다. 11월 초순이 넘어가니 이제는 동면에 들어갔을 것 이다.
짱뚱어는 비린내가 없어 석쇠에 그대로 구워먹어도 푸짐한 살 맛을 볼 수 있다. 고소하고 맛이 있다. 조금 감칠맛이 있다고나 할까. 마늘 듬뿍넣고 짱뚱어탕으로 만들어 먹어도 얼큰하고 좋다.
짱뚱어를 내장을 빼고 살만 발라 짱뚱어전으로 먹으면 명태전 보다는 보드라운 맛이 고소하게 입안에서 배어 나온다. 갖은 양념을 해서 짱뚱어초무침으로 먹어도 맛있다. 쩝~ 서해안의 갯벌에는 짱뚱어가 있다. 특히, 신안군의 <증도>는 때 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섬으로 2007년 12월 1일자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이다. 증도의 명물 짱뚱어 다리는 갯벌 위에 떠 있는 470m의 목교로 갯벌 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짱뚱어의 고향이라고나 할까.
11월의 남해는 슬슬 굴이 오통통해 지는 계절이다. |
거제의 11월은 굴잡는 손길로 바빠진다. 특히 통영의 굴 생산업체는 바다에서 오는 굴을 까는 작업으로 매일 매일이 바쁘다. 굴은 깠을 때 테두리 색상이 선명하고 우유빗이 나는 속살이 싱싱한 굴이다. 굴은 바다의 우유로 불린다. 굴의 단백질 함량은 우유보다 많다. 굴은 성질이 차고 맛은 달고 짜다. 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먹거리이다. 굴에는 비타민A, 비타민B1, 비타민B2, 비타민B12등 비타민이 풍부하고 철분, 동, 망간, 요오드, 인, 칼슘 등의 미네랄도 풍부하다. 100그램당 1130밀리그램의 타우린이 포함되어 있다. 타우린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뇌의 교감신경 억제작용이 있어 혈압을 안정시키고 뇌졸중을 예방해 준다. 심장혈관계의 활동과 중추신경계의 흥분을 증진시킨다. 타우인이 많다는 갑오징어는 100그램당 1200밀리그램 존재한다. 에너지 음료에 카페인과 타우린이 많이 들어있다. 지나치면 좋지 못하다.
굴은 남성에게 인기이다.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촉진하는 아연이 아주 많이 들어있다. 카사노바가 굴을 즐겨먹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있다. 굴껍질은 장질환과 간질환, 두통에 좋아 가루를 내어 달여먹으면 특효가 있다 한다.
굴을 맛있게 먹는 방법 중 으뜸은 굴전이다. 굴전은 부침가루를 물에 풀어 그냥 따로 간을 하지 않고 무쳐먹어도 맛이 있다. 그 다음 추천하는 굴요리는 굴무침이다. 고추가루,다진마늘,설탕 조금에 양파즙,배즙 약간 넣고 액젓 조금 첨가하고 고추 하나 썰어 넣고 매운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청양고추도 좋다. 그런다음, 참기름 한 두방울 넣고 좋아하는 야채 올리고 조물조물 무쳐서 먹으면 바다의 무릉도원이 따로없다. 굴무침 강추한다. 양파즙, 배즙이 따로없으며 매실즙을 넣어도 좋다.
글을 맛있게 먹는 방법 중 하나는 레몬과 같이 먹는 것이다. 생으로 먹는 굴에 레몬즙 한 방울 떨어뜨려 먹는 상큼한 맛은 아는 사람만 안다. 오렌지와 같이 먹어도 물론 좋다. 입맛이 떨어졌을 때 굴칼국수 한 그릇은 지친 몸에 힘을 준다.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 생활의 활력을 주는 먹거리 먹으러 여행을 떠나보자. 동해에는 양미리, 서해에는 짱뚱어, 남해에는 굴이 우리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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