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개떡, 풋사과처럼 달콤한 향이 나는 잎사귀에 싸서 먹는 떡

식도락|2019. 3. 3. 14:29


떡이 먹고싶어졌다. 예전에 달콤 시원한 향과 함께 먹던 떡이 있었는데 뭐였지 싶어 찾아봤더니 망개떡이었다. 망개떡은 풋사과처럼 달콤한 향이나는 청미래덩굴 잎사귀에 싸서 먹는 떡이다. 떡 자체는 멥쌀을 찹쌀처럼 찰지게 쳐서 팥고물을 넣은 찹쌀떡과 비슷한 떡이다.



청미래덩굴은 백합과에 속한다. 여름에 잎사귀가 번성하다. 망개는 청매래덩굴을 부르는 명칭 중 하나이다. 청미래덩굴을 부르는 명칭은 경반, 경반두서, 과강룡, 과산룡, 구랑두, 구로서, 기량, 냉반단, 냉반두, 망개나무, 매발톱가시, 명감나무, 모미서, 반단근, 발계, 백갈, 백여량, 산경경, 산귀래, 산우, 산유량, 산저분, 산지율, 선유량, 연반, 우여량, 자저령, 종가시나무, 지호령, 첨광두, 청열매덤불, 초우여량, 토복령, 토령, 토비해, 팥청미래덩굴 등으로 불리어진다.



청미래는 산기슭 양지, 산비탈, 야산 및 수풀가 반음지에 나는 덩굴성 낙엽 관목이다. 잎과 꽃은 7~8월에 피고 열매는 9~10월에 빨갛게 익는다. 청미래덩굴은 수은 중독을 풀어주고 간병을 고친다고 한다. 매독에도 효능이 있다 한다. 산귀래(山歸來)라는 명칭 이 매독과 연관이 있다. 옛날 중국에 어떤 사람이 부인 몰래 바람을 피우다가 매독에 걸려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아내는 남편이 미워서 산에 업어다 버리고 돌아왔다. 남편은 허기가 져서 산을 헤매다가 청미래덩굴을 발견하고 그 뿌리를 캐서 먹게되었다. 그렇게 부지런히 캐 먹다보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매독이 다 나아 버렸다. 그는 건강한 몸이 되어 마을로 내려왔다는 얘기에서 산귀래(山歸來)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만큼 독을 푸는 효능이 크다는 의미이다.



청미래 뿌리는 토복령이라고 더 많이 불리는 약재이다.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뿌리를 파서 노두와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흙모래를 씻어 버린 후 햇볕에 말리거나 썰어서 햇볕에 말려쓴다. 토복령은 붉은색과 흰색이 있는데 맛은 달고 싱거우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고 한다. 해독과 습을 제거하며 관절을 이롭게 하는데 좋다.



망개떡은 망개잎의 향으로 떡을 먹는 느낌을 좋게한다. 경남 의령지방의 토속음식이다. 망개떡을 만들려면 망개잎을 우선 절여야 한다. 망개잎을 따서 깻잎처럼 덩이로 묶어서 소금물에 염장을 한 후 독에 담고 소금을 또 한번 더 뿌려둔다. 보통 6개월 정도 삭게되면 잎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전에라도 필요시 잎을 꺼내 쪄서 사용해도 된다. 망개잎만 있으면 떡은 사시사철 먹을 수 있다.

 


망개잎이 준비되면 팥소를 마련해야 한다. 팥을 솥에 넣고 잠시 끓이다 팥만을 건져내고 물을 한 번 버리고 다시 솥에 넣은 후 물을 3배 잠길 정도로 부은 후 30분 정도 푹 삶아준다.



삶은 팥을 체에 넣어 걸러준다. 손으로 쓱쓱 밀면서 남은 팥껍질은 버린다.



체에 거른 팥을 망에 넣고 꾹꾹 늘러가며 물기를 짜준다.



물기를 짜낸 팥을 다른 솥에 붓는다



여기에 조청을 섞는다. 팥의 양과 조청의 비율은 7:1 정도가 적당한 단 맛을 낸다. 조청이 없다면 설탕을 넣어도 된다. 또는 올리고당과 설탕을 3:1 정도로 섞어 사용해도 된다.





약초도 넣고 되직하게 끊여서 팥앙금을 만들어 준비 해둔다.



멤쌀을 깨끗히 씻어 5시간 이상 불린 다음 30분 정도 물기를 뺴고 소금을 한 스픈 정도 넣고 오래 반죽을 한다.







이제, 팥소를 망개떡 피에 올리고 위에서 아래로 접고 양 쪽 모서리 부분은 한쪽을 덮고 다른 한 쪽은 살짝 당겨 덮으면 떡이 완성된다. 그 이에 망개핑을 한장 덮으면 망깨떡 완성이다. 향이 사르르 도는 망개떡 먹고싶어진다.



망개잎은 말려서 차로 우려먹어도 좋다. 망개떡과 같이 망개차를 한잔 마시는 것도 힐링이 된다. 이 번 계절에는 망개잎을 따와서 풋사과처럼 달콤한 향이 나는 망개떡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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