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13강.역사철학 플라톤과 헤겔

샐각의창|2009. 4. 12. 23:59

자유주의는 국가로부터 개인을 해방시키려는 '정치적 자유주의'에서 출발해, 중상주의의 대자본 특혜를 반대해 국가로부터 자본을 해방시키려는 '경제적 자유주의'가 결합된 형태를 띠었다. 전자는 민주주의를 만들었고 후자는 자본주의를 낳았다.

시장은 등가 교환을 통해 개인들을 차별하지 않고 평등하게 대하며, 정부의 관할 사항을 줄여줌으로써 정부의 권력 집중을 막는 효과를 낳아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다고 시장 예찬론자들은 주장하지만 시장의 자유 경쟁 체제가 반드시 개인들에게 최대한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한다고 볼 수 없는 이유는? 시장 자체의 속성인 주기적인 경기 불황으로 인한 실업자 양산은 시장이 생존과 직결된 취업의 자유를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르크스가 자유 민주주의를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하는 이유도 개인이 국가 및 사회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민주주의가 아니라, 대중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요체라 보았기 때문이었다. 마르크스주의는 자유 민주주의가 사회 경제적 불평등 구조를 그대로 온존시킴으로써 투표와 같은 대중의 정치 참여를 형식적인 것으로 만들 뿐이며, 이에 따라 자유 민주주의는 사회의 다수를 이루는 근로 대중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고 소수의 유산 계급의 이익을 대변하는 부르주아 민주주의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하였다. 경제적 측면에서의 공산주의는 실패한 이데올로기 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대중들이 권력의 수단을 통제하는, 다시 말해 생산 수단을 통제하는 사회가 존재하는 것을 핵심이념으로 삼는 사상인 사회주의는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발전시켜야 할 과제이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는 공존할 수 없지만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는 공존할 수 있는 것이다. 밑줄 좌악 긋고 한번 음미해 보시길 바란다. 자유주의는 이기적 본성의 개인들이 자신의 안전과 자유로운 사익 추구를 목적으로 합의하여 사회를 형성한 것으로 본다.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지닌 공동체적인 본질에 대해 제대로 주목하기 어렵다. 민주주의가 “우매한 다수의 통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 플라톤의 주장과는 별개로 민주주의는 무엇보다 사회의 모순 극복을 통해 진정한 장 실현의 조건을 마련하고자 하는, 공동체적 관심과 덕성을 지닌 개인들에 의해 실현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개인적인 경향이 끊임없이 이기적인 경향으로 흘러갈 때는 민주주의는 추하게 타락해 가지만 모든 영역에서 사회 전체의 이익을 고루 대변하는 원리로 철저하게 실천되고 경제적 불평등을 시정해 나갈 때는 민주주의 바탕하에 자본주의 만큼 사회를 풍성하게 할 제도도 없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결국 자본주의를 원칙으로 하되 근간이념은 사회주의 이념을 폭넓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 역사는 인간의식의 발달과정이라고 하는 철학자들이 있다. 인간의 능동적 창조적 의식활동의 전개과정인 것이다. 부르크하르트(J Bruckhardt)는 "역사는 의식이 눈을 뜸으로 해서 야기된 자연과의 단절이다"라고 했다. 역사에 대한 이성능력의 합리적 확대를 도모하여 현재 및 다가올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철학적 기초를 확립하고자 하는 역사의 법칙성에 대한 탐구에서 역사철학이 탄생한다. 역사철학에서 우리는 플라톤과 헤겔,그리고 마르크스를 주목한다. 플라톤의 <<국가론>> 8편에서는 이상국가의 와해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플라톤에 의하면 훌륭한 국가의 모델은 한마음 한뜻으로 이루어져 통치되는 형태이다. 이것은 최선자(最善者)정체(aristokratia,철인정)이다. 즉, 지배자.군인.생산자등 다자가 한마음 한 뜻이 되어 공존하는 사회이다. 이상국가는 조화와 공존으로서의 우주와 자연의 원리 그대로 다양한 욕망과 각기 다른 소질을 가진 다양한 계층들의 조화와 공존을 성립시키는 국가이며 이를 위해서 이상적 국가는 계급적 적대 없는 통치 계급과 수호 계급 그리고 생산 계급의 분업 구조가 전제되는 사회이다.

이상국가에서 인간의 본성은 우주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여 다양한 욕망과 소질을 가지고 있으며, 상호 조화와 공존을 모색하는 자연적 경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규정된다. 그러나 내부의 분란이 생기면서 최선자 정체는 쇠락하게 된다.

옳지 않은 정체의 첫 단계는 명예정(귀족정)인데 이 정체 에서는 승리와 명예에 대한 사랑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추앙받는다. 명예정에서는 특권과 착취가 시작된다고 본다.

두번째는 과두정(금권정)이다.과두정에서는 평가 재산에 근거하여 부자들이 지배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지배받는 현상이 생긴다.재산이 중심가치가 되는 것이다.

세번째는 민주정이다. 플라톤에게는 민주정치란 좋은 것이 아니라 나쁜 것이다. 플라톤에 의하면 민주정체적 인간은 무슨 말이든지 할 수 있고 멋대로 행동할 수 있는 자유에 넘쳐 타락한 인간이다. 민주정체는 자유와 방종으로 인하여 네번째 단계인 참주정(독재정)을 탄생시키는데, 결국 참주(tyrant)는 개인적 야망의 달성을 위해 가진 것이 별로 없는 민중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국가사회를 파멸시키고 만다. 다시 말해서 참주정체야말로 인간세의 최악의 국가 형태이며, 참주정체적 인간이야말로 인간 중에 가장 올바르지 못한 인간이며 가장 비참한 자다. 최선의 인간인 철인 치자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인간이다. 참주정 현태의 인간은 반드시 독재자로 흘러간다. 플라톤은 고대인간이지만 오늘날 정치행태를 보면 기막히게 들어맞는다는 느낌을 가진다는 것이 무리일까 ?

이제 헤겔에 대하여 알아보자. 알려진 바와 같이 헤결은 관념론적 역사철학자이다. 그는 “진리는 전체이다”라는 말의 통하여 세계는 유기체적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만을 떼어내서는 진리를 파악할 수 없으며, 하나의 참된 모습으로서 전체적인 세계상에 대한 인식을 통해서만 진리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보았다. 헤겔은 정반합(正反合)의 개념으로 변증법을 정형화 하였다. 헤겔의 이러한 변증법은 후 일 헤겔 좌파 철학자들을 거쳐 카를 마르크스에게 영향을 주었다. 변증법이란 만물이 본질적으로 끊임 없는 변화 과정에 있으며 그 변화의 원인은 내부적인 자기부정, 즉 모순에 있다고 보았다. 원래의 상태를 정(正)이라 하면 모순에 의한 자기부정은 반(反)이다. 만물은 이 모순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운동하며 그 결과 새로운 합(合)의 상태로 변화한다. 이 변화의 결과물은 또다른 변화의 출발점이 되고 이러한 변화는 최고의 지점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된다. 헤겔은 인간의 역사 역시 변증법적 발전을 겪는다고 파악하였으며 그 결과 최고의 발전 단계에 이르러 더 이상의 변화가 필요 없는 상태를 '역사의 종말'이라 명명하였다.

헤겔은 당대 독일이 역사의 종말 단계에 들어섰다고 주장하였다가 많은 비판에 직면하기도 하였다. 헤겔은 세계사를 절대정신(이성)이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며 "역사는 절대 정신의 자기전개이다" 라고 하였는데 이 말은 우주적 전체 현실의 근본 원리로서 절대 정신이 자신의 목적을 드러내고 실현하는 우주적 현실의 전 과정이 역사라는 의미이다. 그는 세계 정신(이성)은 역사의 과정에서 그 목적을 실현시키는 데 있어 개인의 욕구와 정열을 도구로서 활용하고 있다고 하였는데 이 것이 세계 정신의 속임수이른바 '이성의 간지'라고 한다.

역사의 궁극적 주체는 정신이고, 정신의 본질은 자유의 실현이기 때문에 역사의 궁극 목적 역시 자유의 실현이 된다. 이때의 자유는 정치적 자유라기보다는 인간 주체의 의식을 통해서 드러나는 정신적 자유라고 파악한다. 따라서, 역사는 절대 정신의 필연적 과정에 따라 전개되기 때문에 이 필연을 인식하지 못하면 허구나 환상 속에 빠지게 된다. 자유는 정신의 무한한 자기 운동이므로 그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허구와 환상에서 벗어나 필연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헤겔은 칸트와 더불어 관념론을 대표하는 철학자이며 헤겔의 주요사상은 전부 국가와 관련이 있다. 헤겔은 국가라는 존재가 최고의 인륜이고, 정반합의 원리에 의하면 개인과 시민사회의 합을 이루는 가장 최고의 존재라고 여겼던 것이다. 개인은 국가에 소속될 때에만 인격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개인의 실존적 주체성을 부인했다. 나중에 이러한 부분은 실존철학자 키에르케고그에 의하여 비판을 받는데 헤겔 역사 철학의 문제점이면 역사 발전이 집단을 통해 드러나기 때문에 개인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는 데 있다.

따라서, 역사적 현실은 무엇이라도 정당화될 수 있었고 특수한 민족과 국가의 도태가 용인될 수 도 있었다. 개인은 국가안에서 참된존재를 가진다고 주장한 헤겔의 사상 나중에 나치정권에게 악용되어 국가지상주의로 변질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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