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톨릭 신자 많은 국가 필리핀의 뿌리깊은 미신

미신|2016. 4. 6. 20:37

 

 

 

필리핀은 카톨릭신자가 대다수이다. 통계마다 틀리긴 하지만 필리핀의 종교는 대충 카톨릭이 70%, 기독교가 10%, 나머지 종교가 20% 쯤 된다. 성당이나 교회에 가는 사람들이 10명 중 8명은 된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카톨릭이 마치 국교처럼 여겨지는 필리핀이지만 의외로 미신이 뿌리깊다.

 

 

 

 

필리핀의 미신은 마치 불교국가가 많은 동남아시아의 국가 만큼이나 종류도 많고 미신의 유형도 비슷하다. 필리핀의 미신은 새해부터 시작된다. 필리핀에서는 새해가 되면 교회의 종들이 울리면서 폭죽 터지는 소리가 거리를 채운다. 사람들은 큰 못소리로 외쳐 새해가 옴을 환영한다. 마치 동유럽의 접시깨기처럼 금이 간 그릇들은 땅에 던지며 깨뜨린다. 냄비와 깡통 등 두드릴 수 있는 거는 두드려 소리를 내고 오토바이, 자동차 등 경적소리가 여기저기 들려온다. 가정에서는 들어오는 복을 받기 위하여 모든 문을 활짝 열어체친다. 또는 전날 저녁부터 문을 열어놓기도 한다. 문을 열어두어야 복이 들어온다 믿는 미신이다. 애들은 12번 점프를 한다. 새해에 점프를 하면 키가 커진다는 미신이 있다. 그와 동시에 집의 거실에는 음식이 한 상 잘 차려진다. 그렇게 차려진 음식상을 메디아노체(Media Noche)라 부른다. 이 상 차림에는 1년을 뜻하는 12개의 과일을 놓는다. 과일은 12일 동안 놓아둔다. 동그란 과일은 돈을 의미해서 필리핀 사람들이 즐긴다. 미디어노체 상차림을 하면 나쁜 기운이 물러가고 행운이 온다고 미신을 믿는다. 뿐만 아니라 통마늘과 생강 그리고 생쌀을 그릇에 담고 부적과도 같은 물건을 던져넣기도 한다. 동전 따위를 던져넣는 것이다. 찹쌀로 만든 떡을 선반에 보관하면 행운이 온다는 미신도 있다.

 

 

 

 

필리핀에는 의외로 신체에 관한 미신이 많다. 필리핀 미신에서는 등에 점이 있으면 게으르다고 본다. 얼굴에 점이 있는 사람은 사업운이 있다. 귀가 큰 사람은 장수한다. 눈에 점이 있는사람은 성적 매력이 있다. 일자 눈썹인 사람은 질투심이 강하다고 믿는다. 또한 손에 점이 있으면 부자가 되거나 도둑이 된다 믿고 발에 점이있는 사람은 모험심이 강하다고 믿는다. 치아가 뜬사람은 거짓말을 잘한다고 믿는 미신이 있으며 곱슬머리인 사람은 성격이 고약하다고 믿는다. 좀 안좋은 미신이긴 하는데 눈 바로 밑에 점이 있는 여자는 과부가 된다는 미신이 있다.

 

 

 

 

부의 축적과 관련한 미신도 많다. 필리핀 사람들은 물방울 무늬의 옷을 좋아한다. 물방울 모양이 동전을 상징하기 때문에 물방을 무늬의 옷을 입으면 돈이 들어온다 믿는다. 또한, 주머니에 동전을 넣어서 짤랑거리는 것을 좋아한다. 1년 내내 주머니에서 돈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미신이 있어서이다. 필리핀 사람들은 거리에서 동전을 발견하면 기분좋게 주머니로 들어간다. 짤랑거리며 동전을 만지다가 남는 동전은 집안팎 여기저기에 동전을 흘려놓는다. 발에 밟히면 돈이 넘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실수로 옷을 뒤집어 입으면 돈이 생긴다는 미신이 있다.  

 

 

 

 

필리핀에는 현상과 관련한 미신도 많다. 이 것도 역시 돈에 관한 미신이지만 계란을 깨었을 때 노른자가 두개 나오면 부자가 된다고 믿는다. 손바닥이 가려우면 돈이 들어올 징조로 여기며 밤에는 남에게 꾼 돈을 갚으면 안된다는 미신도 있다. 밤에 꾼 돈을 갚으면 가난해 진다고 믿어서이다. 아마도, 밤에는 집 안에 음식이든 돈이든 풍족한게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미신을 믿는 필리핀 사람들은 밤에 빗질을 하지 않는다. 밤에 머리를 빗으면 가난해 진다고 믿어서이다. 아마도 밤에서 그 것이 비록 먼지라 해도 몸에서 떼놓지 않는 것이 부귀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손바닥이 간지러우면 돈이 들어올 징조로 여긴다 하였는데 콧등이 가려우면 누군가 내 험담을 한다고 믿는 미신이 있다. 한국에서는 귀가 가려우면 다른 사람이 나의 뒷담화를 한다고 믿는데 신체에 관한 미신은 어느 나라나 존재하는 모양이다. 이야기 도중 무슨 말을 할지 잊어버리면 필리핀에서는 악마의 말을 가로챘다고 믿는다. 악마가 무슨 말을 하려던 것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잊어버린 말은 하지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서 나온 미신이 아닌가 한다.

 

 

 

 

한국에서는 개미나 곤충이 방바닥과 집의 틈새에서 나오는 것을 좋지않는 것으로 여기지만 필리핀에서는 좋은 징조로 여긴다. 집에 검은 개미가 많이 나오면 부자가 된다고 믿는다. 그러나, 남의 집에 방문시에는 지갑이나 핸드백을 마루에 놓지마라고 금지한다, 그러면 가난해진다는 속설 때문이다. 집이나 식당에서 식사하다 숟가락이나 포크를 바닥에 떨어뜨리면 일반 동양권에서는 안좋은 것으로 여기지만 필리핀의 경우는 그 반대이다. 필리핀 사람들은 숟가락은 여자를 포크는 남자를 의미하는데 식사를 하다가 떨어뜨리게 되면 기대하지 않았던 손님이나 방문자가 온다는 미신이 있다. 필리핀에는 아주 재미있는 미신이 있다. 이 나라도 지갑을 선물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보통 한국에서는 지갑을 선물할때 지폐 한 장을 넣어서 하지만 필리핀에서는 지갑을 선물할 때 남녀 구분없이 콘돔을 넣어서 선물을 한다. 지갑에 콘돔을 넣어서 선물함으로써 행운을 가져다 주고 복이 들어 온다고 믿는다.

 

 

 

 

필리핀에서는 나의 배우자가 될 사람이 궁금하면 저녁 12시에 촛불을 들고 거울을 보면 된다는 미신이 있다. 그러면 거울속에 사람의 해골이 나타나면서 5분 정도가 지나면 거울속의 해골이 완전한 사람의 모습으로 바뀌게 되는데 그 사람이 바로 나의 배우자가 될 사람이라고 한다. 이외에, 반달 근처에 별이 나타나 보이는것은 젊은남녀가 눈이맞아 도망친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하며 처녀가 갓 결혼한 신랑의 발자국을 따라가면 곧 결혼하게 되는 운이라고 한다. 결혼하게 되면 결혼식장에는 신랑이 신부보다 먼저 도착해야 악운을 막을 수 있다 믿는다. 또한, 결혼식 중 결혼반지나 면사포 등을 떨어뜨리면 결혼생활이 순조롭지 못하다고 여겨 필리핀 신랑신부는 이 부분에 아주 신경을 쓴다. 인근 동남아 국가의 영향을 받은 미신도 있다. 임신한 여자가 사진을 찍으면 애기를 사산한다는 미신이 그 것이다. 필리핀 미신도 다른 나라 미신처럼 사람이 살아가는 일상생활과 아주 깊은 관련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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