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 버리는 물텀벙에서 맛있는 겨울 생선으로 변신
아귀는 못생겼다. 입은 대따 크고 입안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있어 입에 들어온 물고기는 놏치지 않는다. 불교에서 아귀는 배가 산만큼 큰데 목구멍은 바즐처럼 작아 늘 배고픔과 목마름의 고통에서 시달린다.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아귀(餓鬼)의 형상이 불고기 아귀의 형상과 닮았다. 생선 아귀는 입이 전체라고 할만큼 크다. 배도 볼록하니 영 볼품 없이 생겼다. 아귀가 음식으로 먹을 겨울 생선으로 변신하기 전에는 잡으면 물에 텁벙~하고 버린다 하여 [물텀벙]이라 불렀다. 물메기도 물텁벙이라고 부르는데 두 놈 다 못생긴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있다. 그런데, 두 놈 다 맛있는 겨울생선이기도 하다.
아귀~!! 버려진 놈에서 찾는 생선이 되다. |
아귀는 그물에 걸리면 던져버리는 놈인데 꼭 못생겨서 그런 것은 아니다. 싱싱한 놈을 잡으면 몸에 찐득찐득한 점액이 묻어난다. 콧물처럼 기분 안좋은 점액이다. 그러니, 이 생선은 먹기에도 그렇겠다 싶어 던져버리는 것 인데 이게 어느날 던져버린 생선으로 된장과 고추장, 마늘, 파 등을 넣고 한 번 쪄 보았는데 그게 먹을만 하더라 해서 아구찜이 생겨났다. 던져버리는 놈에서 찾는 생선이 된 것 이다. 여튼, 아귀는 저지방 저칼로리에 영양가 높은 생선이다.
아귀의 재발견, 아귀로 만드는 다양한 요리를 먹어보자. |
아귀는 부산 다대포항에서 거의 대다수가 잡힌다고 한다. 금방 잡아온 싱싱한 아귀는 회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혹시 복어회를 먹어보신 분이 계시다면 아구회가 목어회와 맛이 비슷하다. 부드러운 쫄깃함과 함께 단 맛이 조금 난다. 항구가 아니라면 먹어보지 못할 회이기도 하다.
아구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아구찜이다. 아귀는 아구로도 부른다. 아귀찜하면 이상하지 않는가? 아구찜이 어감이 좋다. 아구찜에 미나리, 콩나물, 미더덕이 빠지면 이상하니 듬쁙 넣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영양가도 좋고 말이다. 음식은 재료도 재료이지만 양념 맛이다. 아구찜도 양념이 맛있어야 맛나다. 고추장 1큰술, 고춧가루 3큰술, 다진 마늘 3큰술, 생강즙 1큰술, 까나리액젓 1큰술, 설탕 반큰술에 참기름 1큰술과 소금 약간을 넣고 양념장을 만든다. 이런 양념장은 아구찜이 아니라도 생선찜이라면 어디서든지 응용이 가능하다. 그런다음, 손질한 아귀와 미더덕, 미나리, 콩나물을 적당하게 넣고 홍고추 2개, 매운 풋고추 2개, 청주 2큰술, 대파 1뿌리, 송송썰은 깻잎 1단을 넣고 물 2컵과 청주 1컵을 넣고 물이 졸여들게 찜을 하면 된다. 아구는 비타민A와 비타민E가 풍부한 생선이다. 맛있게 먹어보자.
아구탕도 시원하게 먹을 수 있다. 양념을 아구찜과 거의 대등하다. 다만 고추장과 고추가루의 양을 줄이고 참기름 넣지말고 무우와 간장을 조금 넣어 시원하게 끓여내면 된다. 아구는 칼슘과 인 등 무기물도 풍부한 건강 먹거리이다.
아구는 살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아구튀김도 바싹바싹 맛있는 음식이다. 부드러운 살이 튀겨져 마치 닭을 순살튀김 한 듯이 식감이 좋다. 사실 튀김요리야 어떤 생선이든지 맛이야 있겠지만 아구튀김은 좀 색다른 풍만한 느낌을 준다.
아구하면 생각하는 요리가 하나 더 있다. 아구간요리이다. 아구간은 미식가들이 좋아하는 특별요리이다. 식감이 부드러우면서 고소하고 입에 녹는 맛이 있어 거위의 간 푸아그라와 비교될 만큼 훌륭한 요리이다. 먹어보고 싶은 요리이다. 아귀도 겨울에 맛있는 생선이다. 12월에서 2월까지 잡히는 아귀가 제철 생선이다. 산란기라서 맛있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수심 55미터 이상 150미터 사이에서 잡히는 아귀는 이 시기 선박이 떼를 지어 같이 조업을 나선다. 어족을 보호하기 위해 한 배당 잡는 양도 13상자 정도로 정해져 있다 한다. 정치가는 개판이고 국민들은 훌륭한 나라 한국에서 겨울철 아귀는 쌓이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맛있고 건강한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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