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리 모양 6종류 구별법과 도토리 묵 만들기

식도락|2014. 12. 26. 06:00

 

 

 

산에 가서 다람쥐가 도토리 먹는 장면을 우연히 구경한 적이 있다. 두 앞 발로 도토리를 잡고 특유의 발발거림으로 도토리를 먹는 모습은 정말 귀엽다. 평소에 다람쥐가 좋아하는 도토리를 줍게되면 생긴 모양이 각기 달라 참 궁급했다. 이리 저리 찾아보니 도토리는 참나무에 종류에 따라 6종류로 구별되었다. 각기 참나무의 잎과 도토리 열매를 서로 비교해서 도표를 만들었다. 그래도 헷갈리긴 하지만 대충은 도토리 종류를 구별하긴 하겠다.

 

 

토토리는 동근 형태 3종, 길쭉한 형태 3종이다.

 

 

 

 

상수리, 굴참, 떡갈나무의 도토리는 둥근 형래이고 신갈,갈참,졸참나무의 도토리는 길쭉한 형태이다. 우리에게 늘 큰 그늘과 마음의 안식을 주는 상수리나무의 도토리는 모나지 않게 둥근 형태의 모양이다. 전란을 많이 겪은 조선시대의 왕이자 속이 좁은 군주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선조가 도토리묵을 먹어보고 이후 계속 수라상에 올린 음식이 되었다하여 상수리라 불러졌다 한다. 상수리 도토리는 반 쯤 몸을 휘김은 털 같은 보호막을 가지고 있다. 

 

 

 

 

굴참나무도 여름철 고마운 그늘막을 제공한다. 멀리서 보면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를 참 구별하기 힘들다. 상수리가 조금 더 듬직해 보이는 정도가 구별법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구별을 할 수 있다. 같은 참나무 종류이지만 상수리보다 굴참나무가 껍징의 코르크질이 두꺼운 편이다. 그래서, 굴참나무는 코르크마개나 지붕의 이음새로 사용한다. 또한 잎새는 비슷하지만 잎 뒷면은 차이가 난다. 상수리는 잎 뒷면에 털이 거의 없이 매근하나 굴참나무는 잔 털이 빽빽히 나있다. 도토리는 정말 구별하기 힘들다. 굴참나무의 도토리가 상수리의 도토리보다 조금 더 많은 보호막이 있는 정도이다. 도토리의 크기와 모양은 거의 흡사하다.

 

 

 

 

멀리서 보았을 때 가장 마음을 편하게 하고 큰 쉼터를 제공하는 것은 아무래도 떡갈나무이다. 트래킹을 할 때 마을 입구에 수호신처럼 서있는 떡갈나무를 보면 왠지 푸근하고 친근함으로 느낀다. 나무줄기도 최대한 땅에 낮게 드리워준다. 곰비임비 잎이 서로 겹쳐져 마음을 감싸준다. 떡갈나무의 잎은 옛 날 먼 나들이 갈 때 떡을 싼다고 해서 떡갈나무이다. 그래서 그런지 도토리도 떡갈나무의 도토리가 보호 털이 밍크코드처럼 폭~감싸고 있다. 나무도 나무열매도 서로 습성이 닮았다.

 

 

 

 

여름철 계곡으로 놀로가면 울창한 숲속의 시원함을 느끼게 하는 나무들이 위로 쭉쭉 뻗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 대다수가 신갈나무 숲일 가능성이 높다. 신갈나무는 덩치가 큰 나무는 아니지만 역시 기분을 좋게하는 참나무이다. 신갈나무는 그 잎을 짚신이 닳으면 안에 깔아 보완했다 하여 신갈나무라 불렀다 한다. 그 만큼 신갈나무의 잎은 질기다.  신갈나무의 도토리는 길쭉한 럭비공 형태로 생겼다. 우리가 가장 많이 보는 도토리 중에 하나이다.

 

 

 

 

갈참나무는 가을 늦게까지 잎이 달려있다. "갈일이 우거진 언덕에 올라서 소리쳐 불러본 잊지못핧 그 이름. 바람에 뛰어보낸 그림단 말 한마디 아아아~몰라준다면 이 마음 어이하려나..."라는 '바람에 띄워보낸 사연' 속의 갈잎이 갈참나무 잎이다. 늦은 가을 마른 갈잎을 모아 모닥불 피우면 추위를 이길 수 있었던 추억 속의 나무이다. 가을의 참나무라고 갈참나무이다. 갈참나무 도토리는 신갈나무도토리와 형태가 거의 비슷하다. 갈참나무 도토리가 조금 더 색상이 예쁘다. 또한 갈참나무의 도토리가 도토리를 싸고 있는 쟁반이 더 곱다.

 

 

 

 

졸참나무는 갈참나무보다 더 가늘게 뻗어있다. 참나무 중 잎이 가장 작아서 졸병참나무 졸참나무이다. 졸참나무 도토리는 도토리 중 가장 가늘고 길쭉하게 생겼다. 그래도 도토리묵을 만드는 에에는 가잗 좋은 재료로 친다. 상수리나무의 도토리로 묵을 쑤면 쓰고 떫은 맛이 많이 난다. 반면에 졸참나무의 도토리는 속껍질을 까고 그냥 먹어도 맛있을 만큼 도토리로는 으뜸으로 친다. 졸참나무 도토리로 도토리묵을 쑤면 적당히 떫고 달고 구수한 맛이 난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드는 도토리묵이 맛있다.

 

 

 

 

 

도토리라는 말의 어원은 재미있다. 우리가 밤이나 도토리를 셀 때 한 톨 두 톨 세 톨...단위로 센다. '톨'이나 '토리'는 열매를 셀 때 쓴다. 그 앞에 도음이 되는 으뜸 도(都)를 붙여 으뜸이 되는 둥근열매라 하여 도토리라 한다. 도토리는 10월 한 달만 나오기 때문에 따서 잘 말려 저온에 보관해 두어야 한다. 아니면 벌레로 굴타리 먹기 때문이다.

 

 

 

 

말린 도토리로 묵을 쑬려면 묵을 우선 껍질을 까고 통째로 갈아서 1차 가루로 만든다. 구멍이 뚫린 통에다 1차가루를 담고 물을 부어 1시간 정도 쓴 맛을 제거한 2차 가루를 만든다.

 

 

 

 

 

2차 도토리가루를 촘촘한 천에 넣고 물을 붓고 통에 거르기를 하루간 반복한다. 그러면 아주 고운 녹말가루만 남는다. 

 

 

 

 

이 녹말가루가 담긴 통에 소금을 담은 천을 천천히 저어주면 소금이 섞이면서 녹말가루가 가라앉는다. 이런 작업을 하면 전체 도토리 양의 1/10 정도의 녹말을 만들 수 있다. 만든 녹말은 체에 걸러 아주 곱게 만든다.

 

 

 

 

 

이제 묵을 쑤는 큰 솥에 고운 녹말가를를 넣고 물을 도토리가루의 6배 정도 부어 장작불로 은근히 때어 점성이 강해질 때까지 저어준다. 약 4시간 정도면 충분하지만 충분한 점성인지 확인하기 위해 나무주걱을 꽂아 보면 안다. 옆으로 쓰러지지 않으면 충분하게 졸여진 것 이다.거의 다 졸여지면 들기름과 소금을 조금 넣어 간을 맞춘다.

 

 

 

 

이제 쑤어둔 도토리묵을 도토리 틀판에 부어 굳히기만 하면 된다. 두부와 틀리게 약 하루정도 굳히면 맛있는 도토리묵이 완성된다.

 

 

 

 

 

만든 도토리묵을 아주 맛있게 먹는 방법은 양념장을 만들어 묵 위에 뿌리고 김가루 내어 뿌려주고 묵은지 있으면 볶아 얺어 먹는 것 이다. 약간 쌉살하고 쫄깃한 맛이 너무나 즐겁다.

 

 

 

 

도토리는 증금속을 몸 밨으로 배출하는 효능이 있다. 100그램당 40칼로리의 저칼로리식품이니 다이어트 음식으로 아주 손색이 없다. 도토리의 탄닌은 급성 설사가 있을 때 먹으면 도움이 된다. 변비가 있는 사람들은 도토리묵을 너무 많이 먹지않도록 주의한다. 도토리묵을 만들어 양념자에 물을 부어 밥을 말아 먹는 도토리묵밥은 참으로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도토리는 코피가 나거나 잇몸의 출혈 등 피가나는 증상에 먹으면 지혈작용을 해준다. 큰 이유없이 피가 잘 나는 사람들은 도토리가 도움이 된다. 설날 떡국에 도토리가루를 섞어 떡가래를 만들면 쌉쌀한 맛이 아주 좋다. 요즘은 100% 도토리묵을 먹기가 힘들다. 이제 집에서 도토리묵을 한번 만들어 먹어 보시기를 권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