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장어, 장어보다 담백한 강장생선 아나고

식도락|2015. 3. 16. 09:01

 

 

 

뜰채에 담으면 꼬리부터 요동을 친다. 작은 용틀임을 해대는 붕장어는 잡아서 죽이기 전에는 자세한 모습도 보기 힘들다. 그만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해산눌이다. 그래서, 장어류는 강장을 도우는 강장생선이다, 여성들에게 좋지만 유독히 힘이 좋다는 명분으로 남성들이 즐긴다. 장어류 중에 선택하라면 대체적으로 붕장어나 갯장어를 선택한다. 다른 장어류보다 담백한 맛응 주기 때문이다. 봄철이 가기 전 붕장어 맛과 붕장어 효능에 대한 얘기을 들추어낸다.

 

 

통발로 잡는 붕장어의 효능 등 이모저모.

 

 

 

 

한국연해에서는 붕장어를 통발로 잡는다. 원양을 나가면 그물로도 끌어 올리지만 통발로 잡는 방법이 널리 쓰인다. 미끼로는 멸치 몇마리 넣어 마다 밑에 던져놓으면 그걸 먹으라 통발로 붕장어들이 스멀스멀 모여든다. 하루 내리는 통빌은 3000개 이상을 던진다. 붕장어가 가장 많이 잡히는 지역은 부산 기장에서 거제 통영 장승포 해역이다. 남해의 이 해역은 쿠로시오해류에서 황해나류와 쓰시마난류로 분기되는 점이고 난류와 한류의 교차점이어서 난류를 따라 움직이는 붕장어가 서식하기에 좋은 바다이기 때문이다. 장어가 좋아하는 모래바닥과 펄이 잘 형성되어 있다. 붕장어는 양식이 없다. 100% 자연산이다. 양식장어는 있어도 양식붕장어는 없다.

 

 

 

 

붕장어는 필수 아미노산을 듬북 함유하고 있어 단백질 보충에 제 격이다. 오메가3의 효능을 볼 수 있는 DHA와 EPA도 풍부하다. 또한 붕장어는 비타민A, 비타민E, 칼슘, 칼륨 등 다양한 영양소를 품고있다. 특히 이온화된 칼슘이 많아 정력 자양강장 식품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붕장어 요리들.

 

 

 

 

다양하게 먹을 수 있겠으나 붕장어요리의 으뜸은 역시 아나고회라 불리는 붕장어회로 먹는 것 이다. 붕장어는 장어보다 지방이 적고 뼈까지 오독오옥 씹히는 식감으로 먹는 맛이 있다.

 

 

 

 

 

붕장어를 도마판 위에 고정후 머리를 떼내고 등쪽으로 칼을 넣어 벌려서 내장과 껍질을 제거한 후 소금물에 씻어 횡단면으로 썰어내면 붕장어회 완성이다. 초장을 듬뿍 뭍려 냠냠하면 된다.

 

 

 

 

붕장어를 먹는 두변째 방법은 붕장어구이로 먹는 것이다. 이건 아나고구이가 되겠다. 아나고 전문집에 가면 먹을 수 있다. 요리로써 붕장어는 여름이 제철이다. 그러나, 4월에서 6월까지를 제외한 기간에 먹는 붕장어는 다 맛있다. 붕장어구이를 먹을 때 주의할 점은 너무 들썩들썩 몇 번씩 뒤집으면 맛이 없다. 딱 한번~앞 뒤로 뒤집어 구워 먹으면 맛이 우러난다.

 

 

 

 

분장어나 갯장어나 장어나 사람들..특히 남자들은 꼬리부분이 더 힘을 쓰는데 좋다고 여기는데 이건 속설이다. 아마, 갯장어가 모래바닥에 서식할 때 꼬리부터 들이밀며 방향을 찾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장어는 꼬리 힘이 대단하나 맛과 영양은 오히려 윗부분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붕장어구이는 장어보다 담백하여 입 안에서 쉽게 녹는 듯한 식감이 있으니 장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한번 드셔보시기 바란다. 붕장어를 잘 고르는 법은 붕장어가 1미터까지도 자라지만 1자 정도 되는 30센치 정도의 분장어가 최고로 맛있으니 이런 놈들을 골라 구워먹는게 좋다.

 

 

 

 

사실 붕장어의 새로운 미각은 붕장어초밥에 있다. 생선살 만큼 부드럽지는 않지만 억세지는 않아 회초밥 위의 재료로도 붕장어는 아주 좋다. 붕장어회초밥, 아나고초밥 전문점도 있다. 붕장어회초밥의 경우 맛이 달고 평이하다. 그러나, 회로 붕장어를 쓸 때는 주의할 점이 있다. 장어류는 혈액 중에 독소를 가지고 있으니 피를 아주 깨끗히 씻어내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말자.

 

 

 

 

붕장어를 두고 아마도 기장 쪽이나 거제 쪽 사람들은 서로 우리가 원조이다라고 귀여운 언쟁을 벌일지도 모르겠다. 거제에서도 통영과 장승포 사람들이 서로 우리 특산물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먹는 사람의 입방에서는 이 지역에서 나는 붕장어는 다 맛있다. 거제 지역에서는 붕장어와 시래기와 토란 등의 채소를 넣고 개소주 고듯이 오래 끓여서 장어를 완전히 흐믈흐믈하게 풀리게 해서 먹는 장어추장국이란 향토음식도 있다. 

 

 

 

 

파를 듬북넣고 끓이는 붕장어전골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붕장어를 재료와 같이 넣고 끓이는 붕장어전골보다 붕장어를 구워 놓고 다른 재료를 넣고 전골을 끊인 후 마지막에 붕장어를 넣어 살짝 더 끓여내는 붕장어전골이 다소 좋은 것 같다.

 

 

붕장어와 갯장어를 구별하는 법 알아두기.

 

 

 

 

위에서 말했듯이 장어류 중에 맛은 갯장어와 붕장어가 최고로 맛있다. 다른 장어류 보다 훨씬 담백하기 때문이다. 갯장어와 붕장어는 생김새가 비슷하여 혼동하기 쉽다. 그러나, 구별하는 법을 알고나면 혼동할 일 없다. 위의 것이 갯장어 아래 것이 붕장어 이다. 색상면으로 보면 갯장어는 은색이고 붕장어는 등쪽은 갈색 배쪽은 은색이다. 형태면에서 갯장어는 몸선 중앙에 흐린 흰 점선이 보이나 붕장어는 흰색 점선이 크고 뚜렷하게 보인다. 크기면으로는 갯장어는 2미터까지도 자라지만 붕장어는 1미터까지 자란다.

 

 

 

 

갯장어와 붕장어를 구별하는 마지막 구분법은 이빨이다. 위의 그림은 갯장어 이빨인데 아주 날카롭다. 성질도 틈만나면 물어제끼는 더러운 성격이다. 그래서 일본어로 갯장어는 하모로 불린다. 물다라는 뜻인 가무[かむ]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일본사람들은 이 갯장어를 아주 좋아한다고 한다. 갯장어에 비해 붕장어는 이빨이 날카롭지 않다 머리도 길쭉하지 않고 다소 동글하다. 어쨋든 붕장어와 갯장어는 바다에서 같이 잡히는 경우도 많다. 마지막으로 붕장어는 기장과 거제지역이 유명하지만 갯장어는 전남 고흥지역이 유명하다. 장어보다 담백한 강장생선 붕장어는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지 좋아한다. 나는 붕장어회인 아나고회가 제일 좋다. 대단한 맛이 있어서가 아니라 씹히는 식감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붕장어로 몸보신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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