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9강.철학의 올바른 사유의 무기 논리학

샐각의창|2009. 4. 12. 23:57


논리학은 사고 작용의 물리적•정신적 과정을 기술하는 심리학이나, 사고 내용의 진위를 판별하는 기준을 문제삼는 인식론과는 달리, 논증의 전제와 결론의 관계를 분석하여 그 논증이 정확하지 부정확한지를 구분해내는 방법이나 규칙(원리)를 연구한다. 인과적 설명이란 이미 참이라고 알고 있는 어떤 진술이나 주장과 관련해서 그것이 참인 이유를 밝히는 것인 반면에 논증은 참•거짓 여부부터 문제가 되는 진술과 관련해서 그것이 참인 이유를 밝히는 것이다. 다시말하면 논리학에서는 명제의 진위와 관계없이 명제의 연관관계에 주목하여 논증의 절차상 참이면 논증이 성립된다. 예를 들어보자. 모든철학자는 훌륭한 문필가이다 (A).길동이는 철학자이다(B).따라서 길동이는 훌륭한 문필가이다 (C).현실에서는 모든 철학자가 훌륭한 문필가일지 아닐지는 알 수 가 없다. 그러나, A가 사실이라면 C가 타당한논증으로 성립이 되는 것이다.  타당한 논증이긴 해도 그 논증의 전제가 참이 아닌 경우가 있다. 곧 참이 아닌 전제들을 가진 타당한 논증들이 있다. 이런 논증들은 타당한(valid) 논증이지만 건전한(sound) 논증은 못된다. 참인 전제들을 갖고 있는 타당한 논증이 건전한 논증이다. 논리학은 그 자체로도 두꺼운 책 한권이 된다. 굳이 논리학 전반을 공부하고자 함은 아니나 논리학이 어떠한 것인가를 개략적으로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전체요악 정도만 서술한다.

논리학 논증에는 연역논증과 귀납논증이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연역법이니 귀납법이니 하는 것은 학문적으로 체계화된 것이라 보면 된다. 연역논증이란 전제로부터 결론이 절대적인 필연성을 갖고 도출되는 논증이다. 이게 무슨말이냐고 ? 예를 들어보는게 제일 쉬울 듯 하다. 연역논증의 대표적인 것은 삼단논법이다. 사람은 동물이다 (A=B).모든 동물은 죽는다(B=C). 따라서, 사람은 즉는다 (A=C). 죽는다는 결론은 필연성이다. 이게 타당한 논증이다. 귀납논증이란 유한한 표본사례를 가지고 그 집합전체가 어떠어떠하다고 일반화하는 논증이다. 한아름은 예쁘다(A=X) 두다발은 예쁘다(B=X) 세사랑은 예쁘다(C=X) 세 사람 모두 환웅씨 집안 사람이다. 환웅씨 집안 사람은 모두 예쁘다(D=X).그런데, 귀납법은 개연성을 도출하는 논중이다. 환웅씨 집안 사람이 모두 안 예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논리적 오류에는 형식적 오류와 비형식적 오류가 있다. 형식적 오류란 타당한 연역 논증의 규칙을 어긴 오류이며, 비형식적인 오류는 잘못 제시된 근거의 특징이 논리적 형식과 관련되는 것이 아니라 형식 외적인 특징들과 관련되는 오류들을 총칭하는 말로, 그 특징은 심리적인 것, 자료적인 것, 언어적인 것이 있다. 형식적 오류의 대표적인 것으로 매개념부주연(不周延)의 오류란 것이 있다. 매개체가 한 쪽 방향으로 오면 필히 생기는 오류인데 예를 들어보자. 사람은 동물이다 (A=M) 고양이도 동물이다 (B=M) 따라서 사람은 고양이다 (A=B) 는 논증은 알다시피 틀린 것이다. A=M ->B=M -> 따라서 A=B 형식이 되면 무조건 틀린다. 매개념은 양쪽을 포함하되 완전히 포함하여야 해야만 논증이 맞는 것이다. "P이면 Q이다. P가 아니다. 그러므로 Q가 아니다.”와 같은 형식은 전건부정의 오류라 하며 “P이면 Q이다. Q이다. 그러므로 P이다.”와 같은 형식은 후건긍정의 오류를 범했다고 한다. 이것도 예를 들어보자. 전건부정의 오류의 경우 "독약을 먹으면 즉는다 (P이면 Q이다)-> 독약을 먹지 않았다->따라서 즉지않았다." 죽는 원인이 독약으로 인한 것 만이 아니므로 틀렸음을 알 수 있다.  후건긍정의 오류인 경우 "독약을 먹으면 즉는다 (P이면 Q이다)-> 죽었다 ->따라서 독약을 먹었다". 이 경우에도 죽었다고 반드시 독약을 먹은 것은 아니므로 오류임을 알 수 있다. 양도논법의 오류(dillema)는 논증을 할 때 선언지를 모두 제시하여야만 타당한 논증이 되는 데 선언지(뿔)를 다 제시하지 않는 경우에 발생되는 오류이다. 알기쉽게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 옛 날  이야기 속에 이런 얘기가 나온다. 한 자식은 아이스크림 장사를 하고 한 자식은 우산 장사를 하는 두명의 자식을 거느린 부모가 한탄하면서 말한다."햇볕이 뜨거울 때는 우산 장사를 하는 놈 때문에 걱정이다. 비가 올 때는 아이스크림 장사를 하는 놈 때문에 걱정이다." 이럴 때는 논리적으로 무슨 말을 해 주어야 할까 ? "햇볕이 뜨거울 때는 아이스크림 장사를 하는 놈 때문에 즐거울 것이며 비가 올 때는 우산 장사를 하는 놈 때문에 즐겁지 아니 하겠습니가?." 라고 한다면 정답이다. 양도논법은 고대 소피스트들이 많이 사용한 방법인데 논증을 깨는 방법은 간과된 선언지를 지적하는 방법과, 모순된 숨겨진 귀결을 찾아 반대의 대등한 양도논법을 제시하는 방법에 의해 반박된다. 전자의 방법은 뿔사이로 피하는 방법이라 하며, 후자의 방법은 뽈로 잡는 방법이라고 한다.

비형식적 오류자료적 오류란 주어진 자료를 과대 평가하거나 과소 평가하는 식의 그릇된 판단에 근거하여 결론을 도출해내는 오류를 가리키며, 이 오류에는 의도 확대의 오류, 원인 오판의 오류,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 논점일탈의 오류 등이 있다.이 중 논점일탈의 오류는 어떤 논점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된 전제들이 사실은 다른 논점을 뒷받침하고 있을 때의 오류를 말한다. 가령 어떤 피고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는 것이 옳은지를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검사가 살인죄의 해악을 논증한다면, 그는 논점일탈의 오류를 범한 것이다. 심리적 오류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감정으로 인하여 빚어지는 오류로서, 이 오류에는 연민(동정)에의 호소, 군중에의 호소, 비웃음(혹은 농담)에의 호소, 이기적 합리화, 사람에의 호소 등이 있으며, 사람에의 호소에는 다시 인식공격의 오류와 피장파장의 오류가 있다. 심리적 오류 중 이기적 합리화 어떤 행동을 하거나 어떤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이 이기적 욕망 때문이면서도 다른 어떤 합당한 이유 때문인 척하거나 또는 스스로 그렇게 믿음으로써 생겨나는 오류를 말한다. 언어적 오류란  언어를 잘못 사용함으로써 생겨나는 오류로서, 언어의 구조나 기능에 대한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오류에는 애매어의 오류와 애매구의 오류와 같은 언어적 오류와 결합의 오류, 분해의 오류, 어격의 오류 등이 있다. 논리학은 전제와 결론으로 이루어진 논증을 분석하여 그 논증이 정확한 논증인가 부정확한 논증인가, 즉 전제가 결론이 참이라고 믿을 만한 적절한 근거 역할을 하는가 그렇지 않은가를 판별하는 일을 과제로 갖는다. 이렇게 함으로서 철학의 명제들에 대하여 타당하고 건전한 결론을 내리고 시간이 변하여 결론이 바뀔지라도 철학적 사고는 계속 되는 것 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