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어, 날씬한 몸매에 품은 고소한 맛의 봄철 생선

식도락|2015. 4. 21. 00:30

 

 

 

곡우를 맞이하더니 봄비가 대지를 적시고 지나갔다. 이 비 그치면 곡식은 더욱 풍성해지고 기온도 따거운 봄의 기운으로 얇은 옷이 슬슬 그리워 질 것이다. 날씬한 몸매를 드러내고 싶은 계절의 초입으로 들어서면 음식도 입맛을 살리는 무언가가 구픈 시절이기도 하다. 뭐가 좋지 한다면 고소한 맛의 봄철 생선 웅어를 먹어봄은 어떨까. 4월에서 5월까지만 먹을 수 있는 진미이다.

 

 

수라상에도 올랐던 생선 웅어.

 

 

 

 

웅어도[魛]자를 한글로 풀어 웅어로 부르게 되었다. 바다에서 지내다가 산란기인 4월에서 5월 강으로 올라와 갈대밭에 알을 낳는다하여 위어라 불리기도 한다. 아니 정식 명칭이 위어라고 해야 맞는 것 같다. 조선시데에는 위어소[葦魚所]라는 관청을 두고 웅어잡이를 관리하고 궁궐에 진상하였다 하니 웅어의 맛이 무척 뛰어나다는 반증이다. 웅어는 바닷와 강이 만나는 기수역[汽水域]에서 봄철에 불 수 있지만 특히 서해안 장항지역에서 많이 잡힌다. 지역에 따라 우어, 우여, 도어, 의어, 제어, 열어등으로 불린다.

 

 

 

 

웅어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슘, 칼륨, 인 등 미네랄도 많고 레티놀과 비타민A도 듬뿍 들은 생선이다. 특히 불포화지방산이 아주 풍부하여 고소한 맛이 입안을 즐겁게 하는 생선이다. 생선대가리를 살펴보면 임금왕[王]자가 새겨져 있는데 맛이 생선 중에 왕이라는 자기주장일지도 모른다.

 

 

 

 

선조들은 웅어를 후라이팬에 구울 때 나오는 기름으로 식용유로 사용하기도 했단다. 비린내가 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하니 웅어는 기름기가 많지만 담백한 참으로 맛있는 생선이라고 보면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고소한 맛의 웅어는 다양한 방법으로 그 맛을 즐길 수 있다.

 

 

웅어로 만드는 맛있는 웅어 요리.

 

 

 

 

모르면 구워라. 생선요리의 정석이다. 생선을 가장 쉽게 먹는 법은 생선구이이다. 후라이팬 위에 소금만 뿌려주고 구우면 되기 때문이다. 웅어도 구워먹으면 바싹한 느낌이 아주 좋은 생선이다. 기름기가 많으니 구울 때에는 기름을 두르지말고 웅어구이로 그냥 구우면 된다.

 

 

 

 

웅어의 맛은 역시 웅어회이다. 웅어는 뼈를 발라내어도 잔뼈가 남아있다. 마치 아나고회처럼 입암에서 사각사각 거린다. 거의 흡사하다. 맛이 더욱 고소해서 초장에 찍어 먹으면 참 맛있다.

 

 

 

 

웅어회초고추장무침도 아주 먹을만 한 음식이다. 초고추장무침은 어떤 음식에도 맛있는 양념이지만 고소한 맛의 웅어에는 정말 어울린다. 고소매콤한 맛에 사각하는 식감이 정말 좋다.

 

 

 

 

국수를 좋아한다면 웅어초고추장무침국수도 한 끼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초고추장무침에 웅어넣고 국수 넣고 둘둘 섞어서 후루룩 먹는 맛이 일반 비빔국수보다 훨씬 낫다.

 

 

 

 

육개장 대신 웅어를 넣은 웅어탕도 아주 좋은 먹거리이다. 육개장에 쓰는 나물인 고사리, 파, 숙주나물, 근대 등을 재료로 활용하고 고기 대신 웅어를 넣어 끓여내면 된다. 

 

 

 

 

웅어완자가 맛이 있다고 모두들 말한다. 웅어의 뼝롸 살을 한꺼번에 다져서 완자로 만들어 내는 것 인데 간장이나 고추장 양념장에 찍어먹게되면 고기완자보다 담백하고 영양분도 풍부하다. 

 

 

 

 

웅어완자는 매운탕에 넣어서 같이 끓여먹기도 한다. 웅어완자가 담백하니 매운탕에 넣어 먹어도 깔끔한 맛을 낸다. 웅어완자매운탕 소주 한잔과 함께 먹어도 좋을 듯 학다.

 

 

 

 

웅어요리 가운데 수라상에 올랐던 맛있는 웅어음식이 있다. 웅어감정이라는 요리이다. 감정은 고추장찌개졸임이다. 웅어감정은 웅어고추장찌개졸임으로 보면 되겠다. 웅어감정은 웅어 300그램 1마리에 붉은고추 1개, 풋고추 2개, 건표고버섯 3개 10그램, 대파 한뿌리 30그램, 다진마늘 1큰술, 생강즙 1큰술 넣고 고추가루 1큰술, 고추장 1큰술, 소금 적량을 넣고 물 2컵을 넣어 졸여내면 된다. 마지막에 참기름 반큰술과 후추 조금 뿌려 먹으면 된다.

 

 

 

 

웅어감정은 상추쌈이나 기타 쌈밥으로 먹을 때 싸서 먹으면 아주 입맛을 다시게 하는 음식이다. [자산어보]를 지은 조선시대 후기의 정약전도 웅어의 맛을 "극히 감미로와서 횟감으로는 상등품이다" 라는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웅어는 창어목 멸치과에 속한다. 멸치과에 속하는 생선들은 성질이 급하어 금방 죽는 경향이 있지만 맛은 뛰어난 생선들이다. [본초강목]에는 웅어를 '맛이 달고 따뜻하다'라고 적고 있다. 웅어는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남성의 스테미너를 올리고 여성의 피부미용에도 도움이 되는 생선이다. 4월과 5월 한철에만 먹을 수 있는 웅어의 맛을 보러 서해로 가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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