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댕이, 초여름 팔딱 팔딱 맛있는 밴댕이 요리

식도락|2015. 6. 3. 00:30

 

 

 

밴댕이가 맛있는 계절이다. 날씨는 예년보다 더 빨리 여름으로 가고 있지만 밴댕이요리는 6월달까지 아주 맛있는 시기이다. 속좁은 밴댕이라고 밴댕이 소갈머리라고 부르곤 하지만 속이 좁지만 오히려 맛은 아주 뛰어나다. 초여름 팔따 팔딱 거리는 밴댕이는 보기 힘들지만 최대한 빨리 공수하여 먹는 밴댕이가 있어 입이 즐겁다. 밴댕이구이는 손이 절로간다.

 

 

성질이 급해 양식이 없는 밴댕이.

 

 

 

 

급해도 급해도 그렇게 급한 밴댕이는 잡히면 바로 꼴까닥...죽어버린다. 중국어선으로 골머리를 앓는 어민들도 밴댕이 불법포획은 걱정하지 않는다. 중국어선들도 금방 죽어버리는 밴댕이는 포획하지 않기 때문이다. 밴댕이는 살아서 항구로 들어오는 놈은 없다. 그래서 밴댕이는 잡히면 얼음으로 꼭 채워 바로 시장으로 공수한다. 최대한 밴댕이의 맛을 살리기 위함이다.

 

 

 

 

밴댕이는 영양많은 생선이다. 서해에서 잡히는 생선 중 조기와 민어를 빼고는 작지만 기름지고 감칠맛이 나는 생선이다. 15센치 내외로 자라는 밴댕이는 아주 고소한 생선이다. 4월 중순부터 잡기 시작하여 5월이 가장 성수기이고 6월에는 인천 강화지역에서 마지막 성수기를 이룬다. 6월이 되면 강화지역 밴댕이 요리집은 불야성을 이룬다. 단백질, 칼슘, 철분이 풍부한  생선이다.

 

 

부드럽게 입에서 녹는 밴댕이요리.

 

 

 

 

밴댕이회 드는 것을 보면 그렇게 간단할 수 없다, 아가미 바로 아래 칼을 쏙 집어 넣어 바로 아래로 발라낸다. 그리고 돌려서 반대편도 같은 방법으로 발라낸다. 그렇게 사각사각 썰어낸 밴댕이회는 잔 가시는 조금 씹히면서 아주 사르르 녹는 맛이다. 밴댕이 처럼 청어목에 속하는 생선들은 성질이 급하다. 멸치, 전어, 준치는 모두 같은 계통의 생선들이다. 생각해보면 성질이 급하고 맛이 좋은 생선들이다. 밴댕이는 한자로 소어[蘇魚]라 불린다. 밴댕이회를 초장에 찍어서 입에 넣으면 기름기가 많아 부드럽고 고소하지만 맛은 의외로 아주 담백하다.

 

 

 

 

밴댕이회초무침은 밴댕이요리 가운데 가장 추천하고픈 요리이다. 밴댕이는 회로 떠 놓는다. 밴댕이양념장은 고추장 3큰술, 식초 2큰술, 고추가루 1큰술, 살탕 또는 올리고장 또는 조청 한 클숭, 매실액 1큰술을 넣고 기본 양념장을 만든 후 마늘, 생강즙을 넣고 버무려 참기름 약간 넣고 깨소근을 뿌려 올려 먹으면 새콤달콤한 밴댕이회초무침을 먹을 수 있다. 기호애 따라 와사비로 불리는 고추냉이 1작은술을 넣어도 메큰한 맛을 더해준다. 6월에는 좋은 사람들과 같이 밴댕회 한 접시 놓고 도란도란 예기를 나누어보자. 초여름 팔딱 팔딱 뛰지는 않지만 밴댕이는 입을 즐겁게 하는 맛있는 읍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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