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시 - 오세영 ;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

샐각의창|2011. 8. 4. 10:13

 

 

 

8월의 시 - 오세영

8월은
오르던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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