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제18대 대통령후보사퇴가 주는 교훈

샐각의창|2012. 11. 23. 22:46

 

 

 

제18대 대통령후보였던 안철수씨가 2012년 11월 23일 오후 8시 20분 대선후보 사퇴를 선언하였습니다. 이로써 2012년 9월 19일 대선출마를 선언한지 2달이 조금 넘는 기간의 모든 활동을 내려 놓았습니다. 정치에 혐오를 느낀 저로서는 저의 블로그에서 정치적 포스팅을 한적이 없습니다만 너무나, 중요한 사건이라 나름대로의 생각을 개진하고자 합니다.

 

 

안철수후보 사퇴선언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저는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합니다.

 

단일화 방식은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와 저는 의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제 마지막 중재안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더이상 단일화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많은 상처를 드릴 뿐입니다. 저는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습니다.

 

이제 문 후보님과 저는 두 사람 중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저는 얼마전 제 모든 것 걸고 단일화 이루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후보직 내려놓겠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어 새로운 정치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봅니다.

 

그러니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재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주십시오. 비록 새정치의 꿈은 잣미 미뤄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불러주신 고마움과 뜻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 여러분의 변화의 열망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여기서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와 역사의 소명, 결코 잊지 않겠다.

 

그것이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몸을 던져 계속 그 길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주신 캠프 동료들, 직장까지 휴직하고 학교까지 쉬면서 저를 위해 헌신해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양보인가 좌절인가 ?

 

 

안철수후보가 대선을 출마한 후 출마선언문을 보면 그의 출마변이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였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안철수 출마선언문 동영상

 

 

출마선언과 관련한 읽은만한 글

 

 

그는 정치적,지역간,세대간,소득구간별 분열은 낙후된 정치현실에 있다고 깨달았을 겁니다. 그러므로 정권교체가 되더라도 작금의 암울한 현실을 바꿀수 없다고 판단하였을 테지요. 결국 정치교체를 통하는 것만이 희망을 가지는 나라가 될 수 있다며 시대의 숙제로 본 것 입니다. 그런...그가 왜 후보단잏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앞둔 시점에 백의종군을 선언한 것일까요

?

 

시간에 좆긴 대승적 견지에서의 양보일까요 ? 아님 단일화과정에서 현실의 벽을 절감한 좌절일까요 ?

 

비판하는 측에서는 단일화 실패이며 새정치실험의 실패라고 주장합니다. 특히, 새누리당에서는 안철수의 꿈이 접어진 것은 민주당의 낡은 정치지형구조 때문이니 향후 안철수를 지지했던 세력들의 중도세력을 향해 팔을 벌리고 있습니다.

 

옹호하는 측에서는 단일화세력으로 민주당을 지목한 이면이 민주당 뿐만 아니라 안철수를 지지하는 세력들의 간절한 염원이기도 한 바 차기를 염두에 둔 용퇴라고 판단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 대답은...후보사퇴전문 중 아래에 들어 있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어 새로운 정치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18대 대선의 방향은 어떻게 갈 것인가 ?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안철수 후보의 사퇴가 안철수 지지층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기 때문에 지지층들의 새누리당 지지로 나타날 수 있다고 기대를 하고 있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안철수가 정당기반이 없어 헤쳐나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치교체이전 정권교체라는 명제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고 극적인 사퇴를 통하여 민주당 지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는 후자에 가깝습니다.

 

이렇거나 저렇거나 안철수씨는 작년 서울시장 선거때의 아름다운 양보 이후 이번에는 큰 양보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줘 한국사회에 새로운 정치의 희망과 더불어 차기 대통령선거까지 지평을 넓힌다면 향후 안철수신드롬은 정치판을 늘 따라다닐 것입니다. 제게 안철수씨는 큰 거인으로 기억될 것 같구요.

 

 

시간 지나 생각해보는 안철수에 대한 생각

위 글을 쓴지 3년 이상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 안철수는 신당을 만든다고 하죠? 위에서 말한 안철수가 큰 거인으로 기억될 것 같다는 생각은 잠정 보류해야 겠습니다. 그동안 지켜본 안철수는 저의 바람과 달리 그냥 정치 신인에 불과하다는 느낌입니다. 통큰 양보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 같고 세월호, 전 새정연의 개혁과정, 국사교과서 정국, 노동개악 논란 등 현장에서 보이는 그의 모습은 한게 아무 것도 없어 보입니다. 말을 해야 할 때 침묵하는 그의 모습은 그저 나만의 세계에 만족하는 모습입니다. 그의 탈당은 정치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는게 분명합니다만 새정연에 있을 때 그의 모습은 그저 당권을 찾고싶다는 몽니를 부리는 것 더 이상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새로 탄생할 안철수당을 보고 그를 평가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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