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간재미, 전라도 홍어

식도락|2015. 1. 10. 09:17

 

 

 

간재미를 보면 나는 왜 스텔스기를 떠올리는지 모르겠다. 은밀히 타겟을 폭격하는 스텔스기 처럼 간재미는 은밀하게 맛자랑을 한다. 남들은 못생겼다고 하지만 내 눈에는 아주 멋지게 빠진 놈이 간재미이다. 간재미는 홍어목 색가오리과에 해당한다. 가오리의 일종을 일컫는 충청도 방언이 간재미란다. 간재미는 겨울철 별미음식으로 갱개미라고도 불린다. 간재미는 서해안에서 1년 내내 잡히므로 사시사철 맛볼 수 있긴 하다. 러나, 겨울 간재미로 불리는 이유는 바다가 차야 육질이 연하고 뼈도 연해져 특유의 오독오독한 맛이 생기기 때문이다. 름이 되면 육질이 억세지고 뼈도 억세져 오독오옥한 맛이 사라니다. 따라서 간재미 조업은 12~4월 사이에 집중된다. 간재미는 홍어처럼 톡 쏘는 맛이나 생선 특유의 비린 맛이 없어 홍어에 부담있는 사람들도  쉽게 먹을 수 있다. 충청도 간재미요 전라도 홍어이다.

 

 

간재미, 홍어, 가오리의 차이는 의외로 간단하다.

 

 

 

 

사람들은 간재미와 홍어, 가오리의 구별이 어렵다고 말한다. 그런데 알고보면 의외로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간재미와 홍어의 구별은 둘다 홍어목에 속하고 입 부분에 붉은 기운이 도는 공통점이 있다. 차별점은 홍어는 입 부분이 뽀족하고 간재미는 둥그스럼한 편이다. 홍어는 삭혀서 먹는 맛이지만 간재미는 삭히지 않는다. 물론 가오리 보다는 덜 둥근 편이긴 하다. 간재미도 홍어에 속하므로 가오리와 홍어의 구별을 살펴보면 재미있다. 

 

 

 

 

 

입모양이 가오리는 둥글고 홍어는 삼각형으로 뽀족하다. 이 두 놈을 썰어서 요리를 하면 확연히 또 차이가 난다. 가오리찜을 먹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살에 붙어있는 뼈들이 가는 소면처럼 아주 가늘고 연하다. 그에 반해 홍어는 뼈들이 우동면발처럼 굵고 강한 편이다. 전라도 사람들이 홍어를 즐기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거니와 사람들에 따라 흑산도에서 잡히는 홍어를 참홍어, 간재미는 그냥 홍어로 칭하기도 한다.

 

 

 

 

여튼 홍어와 비슷하긴 하지만 간재미가 홍어보다 식감이 뛰어나고 연하게 오돌오돌한 맛을 준다. 홍어는 삭혀 코가 뻥 둟리는 맛이 먹는 맛이지만 간재미는 부침으로 먹는게 제 맛이다. 간재미를 맛있게 먹는 법으로 간재미회, 간재미회무침, 간재미회무침국수처럼 해 먹는 방법이다.

 

 

 

 

이 시기 간재미무침회는 오독오독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간재미는 춥고 눈이 올 때 싱싱한 놈을 해먹는게 제 맛인데 껍질을 깨끗히 벗긴 후 살과 뼈를 같이 썰어 회나 회무침을 해낸다. 아시다시피 간재미는 껍질을 벗기는 것이 노하우에 속한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덤비다가는 아주 애를 먹는다.

 

 

 

 

간재미 껍질 쉽게 벗기는 방법

간재미의 꼬리부분을 떼어낸 후 몸 주위를 칼로 잘라낸 후 등 위로 중심을 따라 양 쪽으로 두 개의 칼짐을 낸다. 등 중심을 다른 손으로 누르면서 뺀찌로 날개 쪽으로 당겨 벗기거나 저 안 쪽으로 나무주걱 같은 것을 밍러 넣어 위로 힘을 주면서 벗겨내면 된다. 간재미 껍질을 벗길 때 손에 상처를 입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목장갑을 끼고 껍질을 멋기도록 한다. 일반 주방 나이론 장갑을 사용하면 구멍이 숭숭난다.   

 

 

 

 

간재미를 회무침하여 소면에 얹어먹으면 그 맛이 아주 뛰어나다. 간재미회무침 양념은 고추장에 식초섞고 대파 배 오이 참나물 미나리 등을 썰어 넣고 마지막에 참기름 두어 방울 넣고 버무리면 된다. 식초는 배식초를 사용하면 시원한 맛을 더해주고 매실엑기스를 조금 넣어도 좋다. 고돌한 맛이 더나게 하기위해 막걸리에 한번 담구어서 회무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간재미는 새콤하고 매콤한 양념과 어울려 고소하게 씹히는 맛이 어우러져 식사하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소면 위에 올려먹지 않고 간재미찜으로 해 먹어도 즐거운 식사가 될 것 이다.

 

 

 

 

 

 

간재미는 이외에도 간재미를 말려두었다가 포로 무침을 만들어 먹는 간재미포무침, 약간 삭히는 감이 있는 간재미식혜, 애들 간식으로 좋은 간재미튀김으로 먹어도 별미이다. 간재미는 단백질과 칼슘, 인 등이 풍부해 관절염과 신경통에 좋다. 콜라겐도 풍부해 여성들 골다공증과 피부보호에도 아주 효과를 본다.

 

 

 

 

 

간재미를 먹는 방법을 아는 사람을 간재미탕을 아주 별미로 친다. 간재미를 토막내어 신김치인 묵은지를 넣고 통나물도 조금 넣고 푹 끊여내어 먹으면 아주 시원한 맛이 이거 좋네 한다. 이처럼 간재미는 서해안 지역에서는 겨울철 식탁에 자주 오르는 음식이다. 유독 천수만과 태안반도 인근에서 수심 50미터 전후의 심해에서 포획되는 심해성 어종인 간재미는 숫컷은 꼬리가 세개요 암컷은 하나이다. 숫컥은 나머지 2개 꼬리는 상상에 맡긴다. 겨울철 충청도에서느 간재미가 전라도에서는 홍어가 멋는 맛을 느끼게 하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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